【 앵커멘트 】
국내 주요 은행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습니다.
이에 은행 직원들이 받는 성과급 규모도 크게 증가했는데요.
다만,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이자이익이 늘어난 성과를 직원들끼리 나눠 갖는 게 바람직하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은행 노사는 최근 기본급 200%의 성과급에 합의했습니다.

올해 사기진작 명목으로 기본급 100%와 100만 원을 더주기 때문에 사실상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00%를 받습니다.

지난해 성과급은 기본급의 130% 수준이었습니다.

다른 시중은행도 300% 성과급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기본급 200%에 150만 원을 더해줬지만 올해는 기본급 300%를 주기로 했습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150%에서 올해는 300%로 늘었고, 하나은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요 시중은행의 성과급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지난해 이익이 그만큼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 KB국민은행 등 5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역대급 실적의 배경에는 대출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의 급증이 있었습니다.

각 금융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의 3분기까지 이자 이익은 무려 8조2천억 원이 넘고, 신한금융이 6조6천억 원, 우리금융도 5조 원이 넘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0~15% 이상 증가한 규모입니다.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이익을 갈아치울 전망입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등 특수한 상황과 정부의 가계대출 조이기 상황에서 대출금리를 올린 수익으로 성과급 잔치를 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노웅래 민주연구원장은 "소상공인들은 죽겠다는데 은행은 돈잔치"라며 "이익이 나면 성과급도 줄 수 있지만 소상공인과 서민들의 약탈적 대출이자로 번 돈이라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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