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현대해상 등 손보업계, 호실적에 '성과급 잔치'…그 와중에 보험료 올려 소비자 '부글부글'

【 앵커멘트 】
최근 '보험료 폭탄' 고지서를 받아보신 분들 적지 않으실텐데요.
손해보험사들이 계속 적자가 나면서 보험료를 인상했기 때문인데, 추가적인 보험료 인상을 또 거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적자로 보험료를 인상하겠다는 보험사들이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면, 어떠시겠습니까?.
취재에 이호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성과급 잔치를 예고한 손해보험사들.

삼성화재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이 연봉의 30%가 넘는 성과급을 자사 임직원들에게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성과급 지급 배경엔 보험사들의 역대급 실적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3분기 국내 손해보험사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4천억 원, 2020년과 비교하면 50%가 넘습니다.

이번 달 성과급이 예정된 삼성화재의 경우, 누적 순이익이 1조200억여 원으로 3년 만에 다시 1조 원 넘게 벌어들였습니다.

▶ 인터뷰(☎) : 손해보험업계 관계자
- "보험상품만 운영을 해서는 회사는 흑자를 낼 수 없죠. 근데 이제 다른 부수 업무들 있잖아요 보험회사의…그런 업무나 투자 영업 이익으로 흑자를 내고 있는 거죠."

그러나 당장 보험사들의 성과급 지급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손실은 소비자에게 전가하면서 이익은 임직원이 나눠 갖는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 손해보험업계는 지난해 실손보험의 적자가 3조 원에 육박한다며 올해 보험료를 15%넘게 인상한 상황.

여기에 자동차 보험의 경우 코로나19로 차량 운행이 줄어 흑자가 예상되고 있지만, 지난 3년간의 지속된 적자로 또 다시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손해보험업계 관계자
- "보험 영업이 1조2천억 원 넘게 적자거든요…다른 걸로 이제 수익을 얻고 있는 거죠. 그런 부분에 대해선 성과급을 안 주는 건 애매하죠."

시민단체들은 적자 구조에 대한 근본 해결책 없이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건 부적절하다고 지적합니다.

손실이 나면 해마다 보험료를 올려 손쉽게 해결하고, 정작 수익이 났을 땐 '나몰라라'하는 이율배반적 태도가 문제라는 겁니다.

▶ 인터뷰(☎) : 배홍 / 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
- "실손보험은 손해율만 핑계대고 소비자들한테 보험료 인상해서 부담을 시키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이고…자동차보험이 흑자가 났다면 임직원들만 성과급 잔치 하지 말고, 회사 자체의 경영의 해결책으로 투여해서 소비자들한테 부담을 주지 말아야 된다…"

▶ 스탠딩 : 이호준 / 기자
- "보험사들의 성과급 잔치를 보는 눈초리가 차가운 만큼,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보험료 대책이 필요해보입니다. 매일경제TV 이호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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