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화성시, 배양동 지주택 6년째 방치…'도끼협박'까지 갈등 최고조

【 앵커멘트 】
전국 곳곳에서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둘러싼 피해가 계속되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요.
경기 화성시 배양동에서는 6년째 조합원 제명과 협박 등 위태로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관할 지자체가 이를 외면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대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 화성시 배양동 지역주택조합은 2015년 2월, 화성시로부터 주택조합설립인가를 받았습니다.

6년이 지났지만 조합이 확보한 토지는 약 18%에 불과한 상황.

최근 집행부가 바뀐 상태지만 조합장과 조합원을 확정하는 변경인가 승인 역시 완료되지 않았습니다.

조합원 간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제명예정자 269명 중 일부 인원이 시위와 고소전에 나서면서 사업은 교착상태에 빠졌습니다.

이들은 변경인가 승인이 확정되면 조합원 지위를 잃어 그동안 지불한 분담금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한정인 / 배양동지주택 제명자 대표
- "저희도 조합원이고 돈을 낸 사람들이고 입주하고 싶습니다. (서철모 화성시장이) 거짓말로 몇 년을 끌어오시는데…."

하지만 조합 측은 대의원 회의를 통한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게다가 시위에 참석한 대부분이 제명 피해자가 아닌 이권에 개입했던 전 집행부 인원들로 구성돼 새 집행부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권영호 / 배양동지역주택조합장
- "시위했던 사람들이 조합원인가 이권을 위해서 참석한 사람인가 (화성시에서) 정확히 판단해서,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빠른 판단으로 결정을 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배양동을 둘러싼 논란이 6년 이상 계속되고 있지만 당장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워 보입니다.

조합원 A 씨는 조합 커뮤니티에 도끼로 햄을 써는 사진이 올라오는 등 사업 추진 과정에서 크고 작은 위협이 계속됐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A 씨 / 조합원
- "(고기를 구워먹으면서) 도끼들고 사진을 찍어서 올려요 카페에다가. 저희 집에 온 날. 만약 이런걸 보게되면 집에서는. 도끼라는 건 일반적인 건 아니잖아요."

실제 집행부 구성을 둘러싸고 난투극까지 난무했다는 제보도 이어지며 사업을 둘러싼 위태로운 상황이 자주 연출되고 있지만, 관할 지자체인 화성시는 책임이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이종호 / 주택과 주무관
- "사실상 조합하고 조합원 사이에 계약 관계 그러다 보니까 저희가 개입을 할 수 없는 상황이고 변경인가를 통해서 저희 쪽에 등재가 되지 않다 하더라도 조합원의 지위가 있다는 판결도 있고요."

▶ 스탠딩 : 김대한 / 기자
- "화성시가 편의적인 행정으로 배양동 사건을 수수방관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대한입니다.[mkkdh@mk.co.kr]

영상 : 박현성 기자 [mkph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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