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중개한' 카카오페이, 인수한 자회사 수수료 과도하게 챙겨 논란

【 앵커멘트 】
카카오의 플랫폼 비즈니스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죠.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페이도 플랫폼을 통해 사실상 보험을 판매해왔는데요.
이 과정에서 카카오페이가 인수한 자회사의 수수료를 과도하게 챙겨왔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카카오페이 앱에서 제공하던 보험서비스입니다.

나이와 성별을 입력하고 보험을 진단하면 맞춤형 상품을 제안합니다.

카카오페이는 자회사인 보험대리점(GA) 인바이유를 활용해 이처럼 보험상품을 소개하고, 보험사로부터 수수료를 받아왔습니다.

카카오페이에서 유입된 고객이 보험에 가입하면, 보험사가 GA인 인바이유에게 월납입보험료의 약 560%를 수수료로 제공합니다.

인바이유는 이 가운데 절반인 280%를 카카오페이에 줍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월납입보험료가 10만 원인 보험에 가입하면 인바이유가 보험사에서 56만 원을 수수료로 받고, 절반인 28만 원을 카카오페이 측에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인바이유는 이와 별도로 보험사로부터 광고비 명목으로 5억 원을 받아왔습니다.

통상 카카오페이가 아닌 다른 플랫폼을 활용해 보험을 중개했을 때는 수수료로 800%를 받지만, 560%만 받기로 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상차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카카오페이와 함께 일을 한 지 1년 만인 올해 3월 계약 내용이 바뀝니다.

광고비 명목으로 받던 5억 원은 사라지고, 인바이유가 받던 수수료도 560%에서 280%로 반토막이났습니다.

이마저도 기존처럼 절반인 140%는 카카오페이 측에 제공했습니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보험사에서 직접 더 많은 돈을 받았습니다.

애초에 이같은 사업모델을 제안했던 인바이유 입장에서는 아이디어만 제공하고 대부분의 수익을 카카오페이에 뺏기게 된 겁니다.

인바이유는 지난 2019년 카카오페이에 인수된 보험대리점입니다.

카카오의 가족이 되면서 성장을 기대했지만, 돌아온 것은 카카오페이의 무리한 수익구조였습니다.

▶ 인터뷰(☎) : 인바이유(현 KP보험서비스) 전 직원
- "보통 보험사가 GA에 주는 수수료가 100이라고 하면 저희는 카카오페이가 플랫폼이라는 명목으로 85% 정도 가져간다고 보면 되고요. 카카오페이에 인수되면 플랫폼과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성장보다는 퇴보한다고 느껴졌고, 그럴려면 왜 인수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카카오페이 측은 "카카오페이와 인바이유 양사간의 수수료 배분은 서비스 기여도에 따라 결정했고, 인바이유의 기여도가 낮다는 보험사의 지적에 따라 수수료 조정이 이루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ga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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