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오늘(16일) '고발사주' 의혹과 맞물린 윤석열·홍준표 후보의 충돌 양상에 대해 "제가 유도 심판 놀이를 지금 한다면 둘 다 경고 한 장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2강 체제라는 말을 들으려면 정책 경쟁을 하는 2강이 되어야지, '아니면 말고' 이런 것은 서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씨가 의혹 보도 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만난 자리에 홍준표 캠프 측 인사가 동석했다는 의혹을 두고 윤·홍 후보 측이 거센 신경전을 벌인 것을 지적한 발언입니다.

홍준표 의원은 소문의 진원지를 윤석열 캠프 측 인사로 지목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름을 직접 거명한 적이 없었다고 맞섰습니다.

이 대표는 "이거 좀 웃긴다"라며 "소위 '주어 없음', '목적어 없음' 이런 것을 하자는 건데 이런 것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또 대선후보를 8명으로 압축한 1차 컷오프(예비경선) 결과를 본인도 모른다며 "유출되면 특정 캠프 등에서 이준석이 유출했다고 할까 봐 아예 보고 자체도 안 받는 걸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상 흐름으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2강' 체제로 가는 것도 2주 사이에 있던 변화라며 "앞으로 한 달 반 남은 경선에서 충분히 다른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를 상대로 낸 고발장이 고발사주 의혹을 받는 '4월 8일 고발장' 초안을 토대로 작성됐을 가능성에 대해 "누군가가 당에 내용을 토스했다면 김웅 의원이 유일한 경로였겠느냐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경로를 단정해서 볼 수 없기 때문에 (당 차원의) 조사가 길어지고 있다"며 "김 의원이 경로가 아니라면 다른 경로에서 검사이거나 공직자인 것을 인지하고 제보를 받았느냐, 아니면 돌고 돌아서 시민단체가 최종적으로 당에 던질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 대표는 민주당 이낙연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서울 종로 출마 여부에 대해 "제가 상계동에 그렇게 투자했는데 종로에 가겠나"라며 "제가 안 나가도 충분히 (대선 후보와) 러닝메이트적 성격의 종로 후보는 많다"고 말했습니다.

[ 유나겸 인턴기자 / optimusyu@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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