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정관계 인사 사전 정보로 무더기 땅투기 의혹 '일파만파'

【 앵커멘트 】
최근 평택시 정관계 인사들이 사전 정보를 이용해 땅 투기를 했다는 내용 보도해드렸는데요.
의혹의 중심에 있는 공재광 전 평택시장이 입장을 발표한데 이어 추가 제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손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공재광 전 평택시장이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측근들의 땅 투기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공 전 시장은 직무상 관련자가 직접 토지를 매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다소 해괴한 반응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공재광 / 전 평택시장(유튜브 채널 인터뷰)
- "미리 정보를 알아서 땅을 관련된 공무원이 샀다든지, 도시공사 직원들이 샀다든지 이러면 문제가 될 순 있지만 하나도 산 적이 없단 말이에요. 그 땅이 그렇게 소중한 땅이었으면 도시공사 임직원들도 수의계약인데 사야 되죠."

공재광 전 시장의 주장대로라면 일반 시민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던 땅을 측근들은 약속이나 한 듯 2015년 11월께 무더기 매입한 것입니다.

토지를 매입한 측근, 시의원 등도 안 팔리던 땅을 구입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물류단지 일대는 비슷한 조립식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데, 이유를 알아 보니 인근 브레인시티 개발에 대비해 처리가 간편한 가건물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제보자는 공 전 시장 최측근으로부터 향후 비싸게 땅을 처분하려면 가건물이라도 지어야 한다는 얘기까지 들었다고 폭로했습니다.

▶ 인터뷰(☎) : 익명 제보자
- "다 팔아먹으려고 그렇게 지은 거죠. 몇 천만 원 들여서 팔아야 되니까 건물 지어야 판다고 하니까 건물 지어서 그 사람들은 판 거고. (누가 사전 정보를 줬는지) 내가 안다만다 이야기는 못하고…."

토지를 매입한 전 평택시의회 의장과 부의장은 모두 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을 역임했습니다.

전 시의회 의장은 지분을 투자했고, 부의장은 당시 자신의 지역구에서 개발되는 땅을 매각한 뒤 15억원 상당의 토지를 구입했습니다.

▶ 인터뷰(☎) : 전 평택시의회 부의장
- "내가 그 지제역사에 땅이 조금 있어서 필요한 돈이 있어서 팔고 남은 돈을 넣을 데가 없어서 거기다가 한 거지. 난 10원 하나 없어요."

공직자 땅 투기 수사팀을 설치한 경기남부경찰청은 해당 사건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조사 착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김경운 / 경기남부경찰청 경정
- "공무원 같은 경우 자기 이름으로 하기는 이름이 드러나니까 부인이라든가 친척이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경우 공범으로 적용이 가능할 수도 있죠. 관심 갖고 지켜보겠다…."

하지만 정작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평택시는 감사는커녕 조사 계획도 없이 느긋한 모습입니다.

'공직자 땅 투기 의혹'이 전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만큼 관계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손세준입니다.
[mkssejun@mk.co.kr]

영상취재 최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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