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민의힘 최고위원 출마 선언하는 원영섭 전 조직부총장 |
국민의힘 최고위원 경선 흥행에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당 지도부 입성을 노리는 중량급 인사들이 대부분 당권 도전으로 진로를 정하면서 '2부 리그' 격인 최고위원 경선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분위기입니다.
오늘(12일) 현재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원영섭 전 미래통합당 조직부총장, 천강정 경기도당 치과의사네트워킹위원장 등 원외 인사 2명뿐입니다.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조해진·홍문표·윤영석·주호영·조경태 의원 등 현역 중진들이 차례로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것과 대조됩니다.
지역별로 현역 의원 다수가 출마했던 지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선과도 큰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밑에서 최고위원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사람도 모두 초선 의원이거나 원외 인사들입니다.
비교적 인지도 높은 초선이면 '무혈입성'이 가능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현역 중에는 박수영·배현진·이용·조수진·허은아·황보승희(가나다순) 의원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최고위원 출마를 이미 결심했거나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초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됐던 김은혜·윤희숙 의원은 당 대표 경선 참여 쪽으로 출전 체급을 올리는 방안을 고려 중입니다.
원외에서는 정미경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 김소연 전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 등이 후보군으로 꼽힙니다.
후보 등록이 열흘 가까이 남아있는 만큼 새로운인물이 등장할 수 있지만, 중량급 다선이 추가로 나설 여지는 크지 않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입니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코로나19로 체육관 선거가 없어진 데다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왕이면 당권 도전으로 가자는 분위기가 퍼졌다"고 진단했습니다.
최고위원 경선이 관심 밖으로 밀려나면서 일부 '자격 미달' 인사들의 지도부 입성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지도부는 전당대회 흥행 전략을 부심하는 분위기입니다.
오는 22일 후보 등록 마감을 앞두고 일부 당권 주자가 막판에 최고위원 출마 쪽으로 '하향 지원'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잠재 후보군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황우여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통화에서 "최고위원도 굉장히 중요한 자리"라며 "아까운 인재들이 당 대표 경선에만 몰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 이태준 인턴기자 / taejun9503@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