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에 현대차, 그랜저 생산 아산공장 결국 가동 중단…국내 자동차 업계 '개점휴업'

【 앵커멘트 】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국내 완성차 기업도 타격을 피하지 못하고 공장 가동을 멈추고 있는데요.
이러한 품귀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시름은 한층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진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대자동차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이 결국 오는 12일부터 13일까지 가동을 멈추기로 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의 여파입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부품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아산공장을 해당 기간 동안 가동중단하기로 했다"며 "휴업은 아니며 온라인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현대차는 아이오닉5을 생산하는 울산 1공장을 오는 14일까지 휴업 조치한 바 있습니다.

기아도 광주1공장, 화성공장의 이달 특근계획을 취소했습니다.

올 1월 기아 실적 발표 당시만 해도 생산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수급난이 장기화 하면서 분위기가 바뀐 겁니다.

▶ 인터뷰(☎) : 정성국 / 기아 IR담당 상무(4분기 실적발표)
- "(차량용 반도체 등 수급이)타이트한 품목 기준으로 작년 말부터 집중 관리하기 시작했고요. 현재 수준에는 단기적으로 생산 차질이 없게 준비를 한 상황이고…."

현대차그룹 외에 쌍용차, 한국GM도 각각 가동을 중단하고 가동률을 낮췄습니다.

문제는 단기간 품귀현상이 해소되기 어렵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항구 /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 "올해 연말까지 간헐적으로 생산을 조절해야 할 것 같고, 내년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자동차 수요가 급감했다가 회복되는 상황이고 반도체 수요가 IT 쪽에서도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미래차-반도체 협의체' 회의를 개최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진현진입니다.[2j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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