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산업도 '플랫폼' 주목…카카오·신세계 등 대기업, 지그재그-W컨셉 등 패션플랫폼 품는다

【 앵커멘트 】
이커머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기존 유통·IT 업계도 이커머스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데요.
신세계에 이어 카카오가 최근 온라인 여성 패션 플랫폼을 인수하겠다고 나서면서 패션산업에서도 '플랫폼 비즈니스'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대기업들이 패션 플랫폼에 연이은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패션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데 따른 특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 주목하고 있는 것.

카카오는 최근 여성 의류 앱 1위 '지그재그' 인수에 나섰습니다.

2015년 설립된 지그재그는 인공지능(AI) 추천으로 개인 맞춤형 쇼핑이 가능한 점이 특징입니다.

▶ 인터뷰(☎) : 정아름 / 지그재그 매니저
- "(지그재그에서는) 각 이용자가 찜한 내역·구매한 내역·클릭한 내역 등 다양한 쇼핑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그 사람이 좋아할 만한 상품을 정교하게 추천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설립 1년 만인 2016년 매출 2천억원에서 5년 사이 3배 넘게 성장해 지난해 7천500억원을 넘겼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신설 자회사를 설립해 지그재그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추진 중입니다.

신설 회사명은 지그재그의 이름을 딴 '카카오Z' 프로젝트가 언급되고 있습니다.

신세계는 어제(8일) 'W컨셉'을 2천650억 원에 인수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지난해 매물로 나온 W컨셉은 2030 세대를 중심으로 500만명의 회원수를 확보한 여성 온라인 패션 플랫폼입니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보유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신세계그룹은 W컨셉 내 기존 전문인력을 승계해 플랫폼을 이원화해 운영하는 한편 그룹 내 인프라를 활용해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전문가들은 패션 플랫폼의 충성고객과 유통 채널 노하우가 결합되면 보다 성공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패션은 '지속적 탐색'의 대표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어요. 정보 탐색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거예요. 그래서 앱이 활성화될 수 있는 하나의 기틀이 된다…."

이에 신세계그룹은 물론 CJ와 롯데, SK텔레콤 등 이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고자 하는 대기업들도 계속해서 패션 플랫폼 물색에 나선 모습입니다.

패션 플랫폼 가운데 무신사를 포함한 에이블리, 브랜디, 스타일쉐어, 29cm 등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무신사는 현재 2조5천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등 전체 온라인 패션 플랫폼 1위로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

지그재그, W컨셉에 이어 대기업과 '윈윈 전략'을 내세울 또 다른 패션 플랫폼은 어디가 될지 관심이 모입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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