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왼쪽)과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더불어민주당이 오늘(7일) 재보궐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일대 혁신을 추진할 태세입니다.

지도부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이기고 지고를 떠나 전면적인 쇄신론과 책임론이 일 것"이라면서 "당 뿐만 아니라 정부, 내각도 싹 다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불리한 판세를 뒤집고 승리를 거둔다고 해도, 대권 가도에서 '정권 재창출' 모멘텀 확보에 이르려면 결국은 뼈를 깎는 쇄신을 거쳐야 한다는 공감대가 높습니다.

일단 내달 초 당 대표 선출을 위한 5·9 전당대회, 김태년 원내대표 후임 선출을 위한 경선 등이 줄줄이 예정된 만큼 지도부 교체 과정을 통해 당 운영 기조에 변화를 모색할 전망입니다.

특히 거센 '정권 심판론' 정서를 불러온 규제 중심의 부동산 정책과 강경 일변도였던 '검찰개혁' 추진 기조에 수정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민주당이 '대선 전초전' 격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에는 상당한 충격을 입게 될 전망입니다.

2016년 총선을 시작으로 전국단위 선거에서 연승가도를 달리다 처음으로 겪는 패배라는 점에서 지도부를 향한 책임론이 비등할 가능성이 큽니다.

선거전을 치르며 주택가격 급등과 투기를 막지못한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해 '반성론'이 팽배해진 만큼, 향후 대권 주자들을 중심으로 전면 쇄신 움직임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당청도 이미 부동산 정책 기조에 뚜렷한 견해차를 노출했다는 점에서 차기 당 지도부가 본격적으로 임기 말 청와대와 선 긋기에 나설 여지가 상당합니다.

당 일각에서는 '친문'(친문재인) 일색인 여권의 인사 기조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관계자는 "내각과 청와대의 인적 쇄신이 뒷받침돼야 당의 혁신 노력이 힘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선거 패배 시 당내 위기감이 커지며 친문 주류를 중심으로 세 결집이 강화하고, 이들이 먼저 강경한 개혁 추진을 주도하려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친문계 의원은 "문재인 정부 4년간 많은 성과를 냈는데, 반성과 사과가 자기부정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질서 있는 수습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 이태준 인턴기자 / taejun9503@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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