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8년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업계 3위인 쿠팡이츠의 성장 속도가 무섭습니다.
라이더 1명당 1건씩만 배달하는 단건배달을 무기로 앞세워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데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마저 싱가포르로 떠난 경영부재 속 쿠팡의 도전을 어떻게 막아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설립 10년 만에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매출은 1조995억 원으로 2019년 대비 94.4% 증가했습니다.
2010년 설립된 우아한형제들은 2017년 매출 1천억 원을 넘어선 뒤 고속성장을 거듭해 10년 만에 매출 1조 원 고지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적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배달의민족은 창업 직후 6년 만에 연속 적자를 내다가 2016년 반짝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3년 만인 201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적자를 면치 못하며 '8년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영업손실 112억 원을 기록했는데 마케팅 비용과 라이더 프로모션 비용 지출 등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앞서 배달의민족은 배달앱 2위인 요기요와 배달통 등을 운영하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인수됐지만, 공정위는 인수 조건으로 요기요 매각을 내걸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배민을 둘러싼 불안감은 김봉진 의장의 경영 부재로 한층 가중될 전망입니다.
경쟁사인 쿠팡이츠의 성장세가 가팔라지는 가운데 아시아 시장 진출을 목적에 두고 김 의장이 싱가포르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국내 시장이 안정화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을 염두해 싱가포르와 한국을 오가며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겁니다.
무엇보다 배민을 압박하는 카드로 불리는 것은 쿠팡이츠의 '단건배달'이 바로 그것.
쿠팡이츠는 경쟁사와 달리 한 번에 한 건만 배달하며 타 서비스 대비 배달 시간을 50%나 단축시켰습니다.
경쟁사의 경우 음식을 받아보기까지 평균 1시간이 걸리지만, 쿠팡이츠는 20~30분 만에 받아볼 수 있습니다.
이미 미국 등 현지시장에서 단건 배달이 호응을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배달의민족은 '번쩍배달', 요기요는 '익스프레스' 등을 내세우며 속도배달 경쟁에 가세한 상황.
업계에서는 단건배달이 원활하게 이뤄지려면 더 많은 라이더가 필요한 만큼 배달의민족이 최근 5조원을 더 투입 받은 쿠팡의 자금력을 따라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 인터뷰(☎) : 업계 관계자
- "아무래도 업체가 비용부담하는 게 더 올라갈 수밖에 없긴 해요. 라이더한테 지급하는 비용이 있잖아요. "
특히 단건배달을 앞세워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쿠팡이츠가 이달부터 서비스 권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업체 간 속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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