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층간소음의 문제,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죠.
특히 코로나19로 자택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사회적 문제로 더 확산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자, 국내 톱 건설사들이 관련 특허를 내놓고 TF팀을 구성하는 등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한 신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코로나19로 늘어난 '집콕' 시간으로 층간소음 문제가 불편함을 넘어 사회적 문제로 심화되는 양상입니다.
한국환경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층간소음 중재기구인 '이웃사이 서비스'에 신청된 전화상담 건수는 4만2천250건.
이는 전년 2만6천257건과 비교해 60.9% 증가한 수치입니다.
환경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층간소음 민원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건설사들이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층고에 영향 주지 않고 바닥슬래브 두께를 높인 '층간소음 저감 공법'을 개발해 특허 출원을 완료했습니다.
기존 210mm 바닥슬래브에서 특정 부분의 슬래브 두께만 250mm로 높이는 기술입니다.
삼성물산은 이 공법을 적용하면 바닥슬래브 전체를 250mm로 높여 얻을 수 있는 소음·진동의 저감 효과를 90% 가까이를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대건설은 올해 분양주택부터 층간소음 저감기술 'H 사일런스 홈'을 적용합니다.
'H 사일런스 홈'을 통해
현대건설이 특허권을 보유한 슬래브 강성보강,
레이저스캔을 통한 골조 시공 품질관리, 고성능 완충재 등을 포함한 총 15가지 기술을 적용할 방침입니다.
포스코건설도 복합 완충재 등을 활용해 충격음을 저감시키는 '하이브리드형 강성보강 바닥구조 기술'을 올해 중에 상용화시킬 계획입니다.
또 지난달에는 소음·진동·재료·구조 등 다양한 분야의 석박사급 전문인력 16명으로 구성된 TF팀을 신설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건설사들이 앞다퉈 층간소음 잡기에 나서는 이유에는 최근의 정책 기조도 반영돼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7월부터 공동주택에 대해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을 측정하는 '층간소음 사후 확인제'를 도입할 방침입니다.
전문가들은 성능 검사 결과가 공개될 경우 건설사 평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관련 기술 개발은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 "단순하게 정부에서 규제 기준을 만들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건설사들이 기술을 개발하거나, 현재보다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탐색하기에는 충분한 동기요인이 됩니다."
재택 시간의 증가와 '사후 확인제' 시행을 앞두고 층간소음을 잡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건설사들의 신기술 개발 행보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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