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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
'조두순이 마트에서 쇼핑하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에 대해 법무부와 경찰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가운데, 사진 속 인물이 자신의 가족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이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어제(1일) 노년으로 보이는 남·여가 마트에서 주류를 구매하는 모습의 사진과 함께 "조두순 마트에 떴다"는 글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습니다.
사진 속 백발의 남성은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동행한 여성과 영수증을 확인하고 있었고, 쇼핑카트엔 소주가 담겨 있었습니다.
일부 네티즌은 해당 남성의 발목 부분에 바짓단이 접힌 부분을 확대해 범죄자 위치추적장치인 '전자발찌'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아동 성범죄자인 조두순이 술을 구매해도 되냐" 등 논란이 확산했고, 일부 언론에서 조두순의 외출이 사실인 것처럼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법무부와 경찰 당국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법무부는 "전자감독대상자 조두순은 지난해 12월 출소한 뒤 생필품 구입을 위해 거주지 인근 마트에 보호관찰관과 동행해 출입한 것 이외에 외출 사실이 없다"며 "어제(1일)도 외출하거나 주류를 구입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도 "조두순을 보호 관찰하는 안산준법지원센터 확인결과 해당 시간대 조두순의 외출 사실이 없다. 최근 3개월간 외출한 적도 없다"며 "조두순 주거지 인근에서 범죄예방을 담당하는 경찰 근무자들도 외출 사실을 목격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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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
한편 사진 속 인물이 자신의 가족이라 주장하는 네티즌의 피해 호소도 이어졌습니다.
네티즌 A씨는 한 커뮤니티에 사진 속 인물이 A씨의 장인과 장모라고 말했습니다.
A씨는 "아침에 일어나서 뉴스 보다가, 손이 다 떨린다"며 "사진 속 인물은 조두순 부부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커뮤니티부터 시작해서 정보 확인도 하지 않고 삽시간에 퍼져나가니 당황스럽다. 이런 일이 우리 가족에게도 생길 수 있는 것에 다시 한번 지금 이 시대의 공포를 느낀다"며 "더는 퍼 나르지 말고, 혹시나 글을 본다면 아니라고 적어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습니다.
한편 아동 성폭행 혐의로 12년을 복역한 조두순(69)은 지난해 12월 출소한 뒤 경기 안산의 자택에서 부인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 구교범 인턴기자 / gugyobeom@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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