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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제 여성의 날 기념 집회 |
스위스 다보스포럼이 매년 집계하는 남녀평등 국가 순위에서 한국이 102위로 직전 조사(2019년 12월 발표)보다 6계단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은 31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담은 '글로벌 성 격차 2021'(Global Gender Gap Report 2021)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국가별 집계에서 남녀평등이 가장 잘 이뤄지고 있는 나라는 아이슬란드로, 12차례 연속 이 보고서에서 양성평등 1위 국가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독일이 11위, 프랑스 16위, 미국 30위, 중국 107위, 일본 120위 등으로 나타났고 아프가니스탄이 156위로 조사대상 국가 중 꼴찌였습니다.
1위인 아이슬란드의 성 격차를 좁힌 정도가 89.2%인데 비해 102위인 한국은 68.7%였습니다.
성평등 정도를 백분위로 환산한 이 점수가 한국은 지난 2006년 61.6%에서 11년 사이 7.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한국의 항목별 순위는 조사 대상 156개국 중 경제적 참여와 기회 부문이 123위로 하위권이었고 교육 104위, 건강·생존 54위, 정치적 기회 68위로 평가됐습니다.
한국에서는 교육이나 보건 등 다른 분야보다 고용과 임금 등 경제적 기회 측면에서 남녀 불평등이 상대적으로 더 심하다는 뜻입니다.
직전 조사에서 전 세계 남녀 격차 해소 시점은 99.5년 이후였습니다.
이처럼 남녀평등 달성 예상 시점이 36년가량 늘어난 것은 전 세계에 불어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탓이 컸다고 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
팬데믹에 따른 경제·사회적 충격파로 고용시장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취약한 처지에 내몰리고, 봉쇄령과 통행금지 등 방역 조치에 따라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크게 늘면서 여성의 가사와 육아 부담도 급증했다는 것입니다.
글로벌 성 격차 보고서는 WEF의 연례 보고서로, 전 세계 156개국의 교육, 건강, 경제적 기회, 정치적 기회의 네 범주에서 양성평등 지표들을 집계해 발표하고 있습니다.
[ 이태준 인턴기자 / taejun9503@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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