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과 차남 간 경영권 분쟁 중인 한국타이어가의 표 대결이 무승부로 결정났습니다.
한국타이어의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는 오늘(30일) 오후 경기도 판교 사옥에서 사내·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주주총회를 개최했습니다.
주총에서는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을 두고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과 차남 조현범 사장이 표 대결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 조 부회장이 제안한 이한상 고려대 교수가 선임됐고, 조 사장을 중심으로 한
한국앤컴퍼니 이사회가 추천한 김혜경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은 선임되지 않았습니다.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앞서 오늘 오전 열린 계열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총에선 조 사장 측 감사위원 후보인 이미라 제너럴일렉트릭(GE) 한국 인사 총괄이 득표율 84%로 선임됐습니다.
조 부회장 측은 이혜웅 비알비 코리아 어드바이저스 대표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주주 제안했지만, 득표율이 16%에 그쳤습니다.
이에 따라 조 부회장과 조 사장이 각각 한번 씩 승리하게 됐습니다.
올해 주총부터 적용된 감사위원 선임 때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이른바 '3%룰'이 이 교수의 선임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국앤컴퍼니의 지분율은 작년 말 기준으로 조현범 사장이 42.90%로 최대 주주입니다.
조현식 부회장 19.32%, 차녀 조희원씨 10.82%,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0.83% 순입니다.
지분율만 보면 조 사장 측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3%룰로 의결권이 제한된 가운데, 소액주주들이 조 부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해석됩니다.
주총에 앞서 국민연금과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 등은 조 부회장을 지지하기도 했습니다.
조 부회장은 이 교수가 선임되면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에서 사임한다고 밝힌 만큼 조만간 대표이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형제간 표 대결이 벌어진 감사위원 선임 외 다른 사내·사외이사 선임 건은 모두 이사회 원안대로 가결됐습니다.
한국앤컴퍼니 주총에서는 원종필
한국앤컴퍼니 전략기획실장이 사내이사로, 전병준
SK이노베이션 상근 고문 등 2명이 사외이사로 선임됐습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총에서는 이수일 대표, 박종호 사장 등의 사내이사 선임과 표현명 케이티 사외이사 등 3명의 사외이사 선임이 가결됐습니다.
[ 진현진 기자 / 2j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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