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바이오 사업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롯데그룹이 바이오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바이오 업계의 경쟁에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삼성과 SK, LG로 구성됐던 재계의 바이오 리그가 롯데의 합류로 어떻게 재편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각 그룹의 특성과 전략이 무엇인지 고진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롯데그룹이 지난 26일 주주총회에서 바이오 사업 진출을 알렸습니다.
롯데가 바이오 산업에 도전하는 건 1948년 그룹 설립 이후 73년 만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바이오 벤처기업인
엔지켐생명과학과 협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이오는 재계가 일찍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사업.
삼성은 막대한 투자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으로 키워냈습니다.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의약품 위탁생산 사업에 집중해 창립 9년 만에 매출 1조 원을 달성했습니다.
SK는 자회사별로 신약 개발과 백신, 위탁생산, 혈액제제 등 바이오 사업을 배분해 놨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신약 개발을 맡고 있는
SK바이오팜과 백신을 맡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역할 분담과 협업을 통해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입니다.
LG화학은 제약사 본업이라 할 수 있는 신약 개발에 집중해 국산 신약 최대 매출을 올린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를 탄생시켰습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신약후보물질은 40여 개로,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이 같은 성과는 모두 10년 이상 바이오 사업을 육성한 결과.
업계에서는 바이오가 중장기 사업인 만큼 롯데가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투자가 이뤄져야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제약업계 관계자
- "약이라는 게 1~2년 투입해서 되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의 대기업처럼 적지않은 시간과 인력, 자본을 총체적으로 투입해야 될 거고, 그 후에도 오랜 시간을 견뎌내야만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재계가 자본력을 바탕으로 바이오 사업에서 저마다의 역량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새로 합류한 롯데가 어떤 전략을 펼지 관심이 모입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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