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절할 때까지 폭행…뉴욕 지하철 동양인 혐오범죄 영상 일파만파

트위터 Asian Dawn 캡쳐
미국 뉴욕의 지하철에서 한 흑인 남성이 아시아인으로 보이는 남성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영상이 퍼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트위터를 통해 확산된 57초짜리 영상에는 지하철 안에서 검은색 옷을 입은 흑인 남성 한 명과 흰색 티셔츠 차림의 아시아인 남성이 다툼을 벌이는 장면이 포함돼 있습니다.

흑인 남성이 상대방을 지하철 한쪽 벽 쪽으로 밀치더니 얼굴과 머리에 무차별적으로 주먹질을 합니다.

폭행을 이어가던 흑인 남성은 상대방의 저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목을 졸라 흰색 옷을 입은 남성을 지하철 바닥에 내팽개치기까지 합니다.

흰색 옷을 입은 남성이 정신을 잃은 것으로 보이자, 가해 폭행 남성은 유유히 지하철을 떠나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이 폭행이 자행되는 동안 누구도 나서서 이들을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승객들은 폭행이 이뤄지는 중간중간 의미를 알 수 없는 '환호성'을 내지르기도 합니다.

해당 폭행 영상은 온라인에서 현재 111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6천 회 가까이 공유되며 큰 화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CBS뉴욕 등은 "뉴욕경찰(NYPD) 증오범죄 태스크포스(TF)가 수사 중"이며 "맨해튼 J열차에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시간과 위치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29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한국계를 포함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증오·극단주의연구센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16개 주요 도시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혐오범죄가 149% 증가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미국에서 전체적인 혐오범죄는 약 7% 감소해 아시아계에 대한 공격의 심각성이 두드러진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 구교범 인턴기자 / gugyobeom@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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