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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제공 |
드라마 '조선구마사'를 둘러싼 역사 왜곡·친중국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면서 YG엔터테인먼트와 SBS 등 관련 종목들의 시가총액이 700억 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반중 여론이 한층 확산하면서 중국과 연관된 엔터테인먼트 등 종목들의 리스크가 한층 커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어제(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조선구마사 제작사인 YG스튜디오플렉스의 모기업 YG엔터테인먼트와 방송사인 SBS의 시가총액은 26일 기준 1조 2천297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조선구마사 1회가 방영된 지난 22일 종가 기준(1조 3천14억 원)보다 716억 원 줄어든 것입니다.
이 기간 YG엔터테인먼트는 5.63%, SBS는 5.24% 각각 하락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YG PLUS도 2.64% 내리면서 시총이 101억 원 줄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엔터테인먼트 대장주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5.22%, JYP엔터테인먼트는 0.85% 각각 올랐습니다.
앞서 조선구마사 1회가 방영된 이후 역사 왜곡 및 친중국 논란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거세게 일었습니다.
이에 놀란 광고주들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제작 지원을 줄줄이 철회하자 결국 지난 26일 SBS와 YG스튜디오플렉스 등은 조선구마사 제작과 방송을 전면 폐지했습니다.
이미 80% 가량 촬영을 마친 조선구마사가 폐지됨에 따라 320억 원에 이르는 제작비의 상당 부분은 손실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BS의 경우 조선구마사 남은 14회분을 아예 못 틀어도 손실은 최대 70억 원 수준"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문제는 이번 조선구마사 폐지 사태가 '끝'이 아니라 '시작'에 가까워 보인다는 점입니다.
분노한 네티즌들이 광고주 불매운동으로 드라마를 전면 폐지시키는 선례가 생기면서 제2의 사례가 나올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우선 6월 방영을 앞둔 JTBC 드라마 '설강화'도 민주화운동 역사 폄하, 간첩·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찬양 등 논란에 휩싸이면서 네티즌들이 불매운동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설강화 제작사인 JTBC스튜디오가 중국 텐센트에서 1천억 원 투자를 받은 것과 드라마 내용을 결부시키는 반중 여론까지 온라인에서 나타나면서 한 가구회사가 설강화 협찬을 취소하는 등 이미 여파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투자 유치, 간접광고(PPL) 등 중국과 관련된 모든 사업 방식이 반중 여론이라는 잠재적인 리스크에 노출된 '지뢰밭'이 된 셈입니다.
[ 구교범 인턴기자 / gugyobeom@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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