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용기 플라스틱 사용 중단 발표한 시타, 가치소비 패러다임 혁신 선도

< 사진제공 : 시타 >

기초 화장품 브랜드 '시타'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수분크림 등 제품에 대한 플라스틱 용기 생산 중단 소식을 알리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 용기로 제조된 자사의 인기 상품을 과감히 절판하고 나아가 판매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공약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시타에 따르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 대신 친환경 소재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수립, 실천하고 있다. 실제로 기존에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던 제품 판매를 중단함과 동시에 해당 재고 물품을 환경 단체 후원 최소 금액인 2,900원으로 낮춰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벌어들인 수익금은 해양 환경 정화를 위해 노력하는 단체인 '오션'에 후원한다는 설명이다. 기업 이윤을 포기하고 경영의 혁신을 추구하겠다는 시타의 용단인 셈이다.

시타는 '일상의 혁신으로부터 더 나은 세상이 만들어진다'는 핵심 가치를 전파하는 화장품 브랜드다. 특히 제품 판매 수익의 일부를 반드시 후원한다는 경영 철칙을 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원더걸스 출신 배우 안소희와 함께 국제개별협력 비정부기구(NGO) '지파운데이션'을 통해 저소득층 아동과 청소년, 미혼모 2,000가구를 위한 후원 활동을 진행하는 등 착한 기업으로 명성을 얻었다. 또 시타는 악동뮤지션 수현과 함께 초록우산 연계 보육원 어린이들에게 1200인분의 식료품을 후원하며 박수 갈채를 받은 바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시타의 공지가 발표되자마자 수많은 고객들이 몰리며 지난 3월 22일 쇼핑몰 접속 폭주 사태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기업 이념에 공감한 고객들이 열렬히 지지하고 응원하면서 나타난 일종의 '미닝아웃(Meaning out)' 트렌드인 셈이다. 특히 고객 개개인 SNS을 통해 시타의 가치소비 패러다임 혁신 이슈가 부각되면서 열렬한 지지층이 형성되고 있다.

미닝아웃이란 정치적, 사회적 신념과 같은 자기만의 의미를 소비 행위로 표현하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젊은 MZ세대 소비층 사이에서 착한 판매자 또는 착한 기업의 물건을 우선적으로 구매하는 추세가 널리 퍼지고 있다. 시타의 사례 역시 이러한 미닝아웃의 하나로 분류할 수 있다.

선한 영향력에 열광하는 MZ세대의 소비 트렌드는 앞으로 더 거세질 전망이다. 시장 조사 기관 엠브레인 조사에 따르면 "윤리적 경영을 실천하려는 기업의 제품이라면 조금 비싸도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의 비율이 2019년 55.4%에서 지난해 58.8%로 증가했다.

시타 관계자는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상품 기획을 올해 2분기 안에 완료할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 일상 속 모든 재화가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속 가능성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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