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교 난간에 붙은 노란 쪽지
서울 잠수교에 차량을 세워둔 채 사라졌던 20대 청년이 실종 17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실종자의 가족들이 실종 현장에 "너를 찾고 있어" 등의 노란 포스트잇 쪽지를 남기며 애타게 찾아 나섰던 사연이 온라인에서 널리 알려졌던 터라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오늘(25일) "전날 오전 11시 45분께 동작대교 부근 한강에서 김모(25)씨의 시신을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잠수교에서 약 2㎞가량 떨어진 장소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에서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유족의 의사에 따라 부검 없이 인계돼 장례를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이달 7일 오후 잠수교 갓길에 자신의 차량을 세워두고 사라졌습니다.

차량이 장시간 방치되자 12일 112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색에 나섰습니다.

차량은 문이 열린 채였고, 내부에는 빈 술병 등이 있었습니다.

차에 남겨진 휴대전화에는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영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종 소식을 듣고 상경한 가족들은 잠수교 난간에 노란 쪽지를 붙이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연을 알리며 목격자를 찾았습니다.

김씨의 누나라고 밝힌 이는 24일 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발견 소식을 듣고) 서울 가서 확인해 보니 얼마나 오래 있었던 건지 우리 막둥이가 많이 상해 있었다"며 "실종 이후 가족처럼 같이 걱정해 주시고 위로해 주신 분들 감사하다"고 적었습니다.

[ 이태준 인턴기자 / taejun9503@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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