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한 가운데 백신 보관 온도를 이탈하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보관이나 유통 과정에서 온도를 제대로 맞추지 못해 백신을 폐기하는 사태가 빚어지는 건데요.
이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최근 냉장고 기업들이 특유의 냉장 기술로 콜드체인 시스템 구축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보도에 고진경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곳곳에서 적정온도를 벗어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온도이탈 사고로 폐기된 백신은 약 1천회 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한국보다 백신 접종을 먼저 시작한 미국과 독일 등에서도 온도를 맞추지 못해 물량을 폐기하는 일이 다수 발생했습니다.
이처럼 백신 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콜드체인 유통 기업에 이어 가전제품 제조사들까지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김치냉장고로 잘 알려진
위니아딤채는 미세 정온 유지 기술을 바탕으로 초저온 백신 보관용 냉동고를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위니아의 초저온 냉동고는 영하 80도까지 온도 조절이 가능해 기존 백신용 냉동고보다 저장 온도폭이 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기술을 인정해, 오는 6월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냉장고를 만드는 오텍캐리어냉장도 백신용 초저온 냉동고를 출시했습니다.
영하 90도까지 온도를 유지할 수 있어 영하 70도를 맞춰야 하는 화이자 백신도 안전한 보관이 가능합니다.
캐리어냉장은 여기에 바이오 냉동 탑차를 더해 백신 보관부터 수송까지 아우르는 콜드체인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 인터뷰(☎) : 안지홍 / 캐리어냉장 마케팅 실장
- "모든 제품은 사실 고장이 날 수도 있고 불량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걸 어떻게 백업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측면이고요. 저희 제품은 안전성에 큰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에, (백신 사고) 문제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다음 달 1일부터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국산 냉장 기술이 백신 폐기를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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