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신도시 투기 의혹' 최갑철 도의원 대장동 땅 '공시가' 신고

해당 2필지 273㎡ 1억6524억 신고 "텃밭하려 샀다" 주장
경기도의원 재산신고 중 진용복 43억·이애형 35억 순


[수원=매일경제TV] 3기 신도시인 경기 부천 대장지구 땅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경기도의회 최갑철 의원(민주당·부천8)이 배우자 명의로 사들인 대장동 대지 2필지(273㎡)를 공시가격 기준 1억6524만원이라고 신고했습니다.

최 의원은 해당 토지를 부천시의원으로 재직하던 2018년 정부 공매사이트를 통해 총 1억6000여만원에 구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최 의원이 도의원에 당선되기 전 부천시의회 도시교통위원회 소속이어서 사전에 개발정보를 파악해 해당 토지를 사들인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이에 최 의원은 "부천시의 자투리 사유지 매각계획에 따라 정부 공매사이트에 나왔고 2차례 유찰된 땅"이라며 "안 팔리는 땅을 텃밭 하려고 샀다"고 투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구입 당시보다 2배 이상 땅값이 상승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그는 "지난해 상반기 부천시의 주변 토지 보상가격을 보면 제가 땅을 구입한 금액 3.3㎡당 194만원과 별 차이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감사원은 최근 최 의원의 대장동 땅에 대한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부천시로부터 자료를 받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기도공직자윤리위는 오늘(25일) 관할 재산공개 대상자의 정기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을 공개했습니다. 이 중 도의원들의 재산 신고내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도의회 진용복 부의장(민주당·용인3)은 '본인 및 배우자 명의 소유 토지 21건과 도로 6건, 건물 13건 등 43억2000만원을 신고했습니다.

일부 토지를 처분해 전년보다 부동산 신고액이 12억여원 감소했으나 여전히 용인·안성·평택·수원·화성·강원 원주 등에 토지와 건물을 여러 건 갖고 있습니다.

최근 진 부의장의 아내가 9년 전 산 용인 땅이 주거단지 개발지로 수용돼 30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나 투기 의혹이 불거진 바 있습니다.

진 부의장 아내가 2012년 3월 용인시 고림동 땅 3천여㎡를 매입했는데 지난해 주거단지 개발지로 수용되면서 한 건설사에 45억여원에 처분해 약 30억원의 시세차익을 냈기 때문입니다.

진 부의장은 "그 땅에서 3㎞ 떨어진 곳에서 유치원을 20여년 운영해온 아내가 새 유치원 건물을 짓겠다며 땅을 사 교육청 승인까지 받았는데 내가 반대해 못했다"며 "그러던 중에 땅이 수용돼 처분했고 그 과정에서 16억원의 세금을 냈다"며 투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또 이애형 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는 본인과 배우자 명의 토지와 건물 29건의 현재 가액을 35억8000여만원으로 신고했습니다.

신고한 토지는 임야는 물론 논과 밭, 대지 등 다양했는데, 소재지 역시 용인시 고매동·천리, 수원시 인계동, 강원 양양군 등 곳곳에 걸쳐 있었습니다.

최근 공인중개사인 이 의원 남편이 2017년 11월 용인시 천리에 여러 지번의 전답 등 1만1000여㎡를 2억7000여만원에 매입했다가 2년여 뒤 수차례에 걸쳐 일부를 매각한 것으로 드러나 투기성 매매 아니냐는 의혹을 샀습니다.

이 의원은 "남편이 노후대책으로 캠핌장을 하려고 천리 땅을 샀는데 뜻대로 안 돼 기회가 될때 마다 처분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황진희 의원(민주당·부천3)은 본인 명의로 인천 남동구와 계양구에 아파트 7채, 배우자 명의로 부천에 아파트 1채 등 8건의 건물을 보유한 사실을 신고했습니다. 신고 가액은 10억5000여만원에 달했습니다.

황 의원은 계양구 아파트에 대해 "같은 동 16평짜리 6채인데 올해 2~3월 처분해 현재는 부천 아파트와 인천 남동구 아파트 등 2채만 남았다"며 "거주하는 부천 아파트만 남기고 나머지 1채도 처분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22년 전 16평짜리 미분양 물량이 속출해 정부가 특례법을 만들어 같은 동 아파트 5채 이상을 사면 취·등록세를 면제해줬고 그 때 계양구 아파트 6채를 샀는데 당의 다주택 처분방침에 따라 처분했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도 도의원 141명 가운데 29명(20.5%)이 10억원 이상의 부동산 보유 사실을 신고했고, 곳곳에 논과 밭, 도로, 임야, 아파트, 다가구주택 등을 다수 보유한 의원도 적지 않았습니다.

최다 부동산가액 신고자는 김인순 의원(민주당·화성1)로 72억원입니다. 본인과 가족 명의로 신고한 부동산은 화성시 향남읍 등 21필지 토지와 화성 향남읍 아파트와 근린생활시설 4채입니다.

[배수아 기자 / mksualuv@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