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31명 시장 군수 중 35%가 10억 원 넘어
엄태준 이천시장 53억8000만원 신고 '최고 자산가'

[수원=매일경제TV] 경기도내 시장·군수 3명 가운데 1명이 본인과 가족 명의로 10억원 이상의 건물과 토지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5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올해(2021년) 정기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경기지역 시장·군수 31명 가운데 11명(35%)이 10억원이 넘는 부동산을 신고했습니다.

이 가운데 엄태준 이천시장이 토지(5건) 5100여만원, 건물(4건) 53억3000여만원 등 모두 53억8100여만원의 부동산을 신고해 가장 많았습니다.

건물 4건은 모두 배우자 명의였고 이 가운데 이천시 진리동에 있는 상가 건물(대지 3033㎡, 면적 2007㎡)의 경우 공시지가가 1억8200여만원 오르며 현재 가액이 46억6000여만원에 달했습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토지(9건) 17억9400여만원, 건물(2건) 11억3900여만원 등 모두 29억3300여만원을 신고해, 엄 시장에 이어 2번째로 부동산이 많았습니다.

토지의 경우 본인 명의의 논과 임야가 2건에 2600여만원, 배우자 명의의 임야와 대지가 7건에 17억6700여만원이었습니다. 건물 2건은 모두 본인 명의입니다.

백 시장의 배우자는 서울 한남동에 연립주택 13채(28억여원 상당)를 보유했는데 이에 백 시장이 다주택자로 인식되자 이들 주택을 모두 증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상돈 의왕시장은 토지(19건) 12억4200여만원, 건물(6건) 15억2600여만원 등 모두 27억6800여만원을 신고했습니다. 여기에는 지난해 매입한 일부 상가건물이 오전동 재개발구역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김 시장 측은 "2013년부터 정비계획이 진행된 만큼 사전 정보를 이용한 것이 아니다. 퇴직 후 상가를 운영할 목적이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밖에 정동균 양평군수(20억6700여만원), 서철모 화성시장(18억1700여만원), 김보라 안성시장(16억700여만원), 최대호 안양시장(12억3500여만) 등의 순으로 부동산 신고액이 많았습니다.

경기도내 시장·군수들은 모두 3기 신도시와 관련한 토지를 보유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은수미 성남시장의 경우 집값이 폭등한 세종시에 아파트 1채(가액 2억1600만원)를 갖고 있다고 신고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은 시장 측은 "2012년 3월 세종시에 있는 한국노동연구원에 근무할 당시 구입한 것"이라며 "25평짜리라 팔아야 할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부동산 외에 예금 등을 포함한 경기도내 시장·군수들의 평균 재산신고액은 12억6500여만원으로, 최고액은 엄태준 이천시장이 59억8900여만원이었습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최저액인 3300여만원을 신고했는데 금융채무 등이 늘며 지난해보다 800여만원 재산이 줄어들었습니다.

[배수아 기자 / mksualuv@mk.co.kr]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