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만난 이재명-박영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여권 1위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어제(23일) 여의도 국회에서 만났습니다.

인재근 민주당 의원의 주선으로 우연히 만나는 형식을 취했지만,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에 제약이 있는 이 지사가 박 후보 측면 지원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여의도에서 열린 민자도로 운영방안 토론회에 참석한 뒤 국회 의원회관 인 의원실에서 박 후보와 만났습니다.

이후 경내에서 커피를 산 뒤 함께 거닐며 박 후보의 주요 공약인 '서울시민 1인당 10만 원 보편적 재난위로금 지급' 등을 놓고 대화를 나눴습니다.

국회 카페에 있는 키오스크(무인주문단말기)를 본 박 후보가 "제가 중기부 장관을 할 때 만든 것"이라고 말하자, 이 지사는 "서울시정도 매우 혁신적으로 하실 것 같다"라고 추켜세웠습니다.

이 지사는 박 후보의 재난위로금 정책에 대해 "다른 지방정부도 같이 했으면 좋겠다 했는데 정책방향을 그렇게 정한다 하시니 정말 반가웠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지사는 최근 전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1인당 10만 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했습니다.

나아가 차기 대선의 주요 의제로 전 국민 기본소득을 띄우는 중입니다.

박 후보는 "소상공인 매출 빅데이터를 점검하는데 서울은 유난히 속도가 늦고, 경기도를 보니 좀 괜찮았다"며 재난위로금 공약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박 후보는 블록체인 기반의 지역화폐를 재난위로금으로 지급해 코로나19로 장기간 고통을 겪은 시민들을 위로하는 동시에 지역 소상공인 경제 활성화, 4차 산업혁명 분야 기술 투자까지 이어지도록 한다는 구상입니다.

이 지사는 "가계소득 지원, 소상공인 매출 증대 이렇게 '일석이조'인데 블록체인으로 (일석삼조로) 하나를 더 하셨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 지사가 박 후보의 저서 '박영선과 대전환' 서평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을 두고 박 후보는 "너무 감사했다"며 "이 지사가 써준 서평을 보고 사람들이 제게 연락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지사는 "선거법으로 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라며 "선관위에 줘서 문안을 다 검토했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간질 조가 침투해가지고"라고 언급했습니다.

일각서 제기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폭로 배후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박 후보는 여권 내 2위 주자인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추진하는 '신복지제도'의 일환인 '유치원 무상급식'도 공약으로 삼았습니다.

여권 유력 주자들의 정책을 차용하는 '정책 품앗이'를 통해 공약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 이태준 인턴기자 / taejun9503@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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