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구현모 KT 사장, 통신 속도 등서 '꼴찌 타이틀'만 싹쓸이…"적폐 인사의 예견된 몰락" 지적 잇따라

【 앵커 】
국내 통신사 가운데 통신 속도가 가장 느린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KT입니다.
LTE 가용성과 게임 경험에서까지 통신3사 중 꼴찌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는데요.
구현모 KT 사장은 작년 3월 취임 당시부터 적폐인사의 대명사로 꼽히는 황창규 전 회장의 복심으로 통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취임 1년만에 KT가 꼴찌 타이틀을 싹쓸이하는 주범으로 구 사장이 지목받고 있는데요.
황 전 회장의 첫 비서실장, 적폐인사로 KT의 수장 자리에 오른 구 사장과 KT의 몰락이 예견됐다는 지적입니다.
잘나가던 KT가 구 사장 취임과 동시에 몰락하고 있는 현실을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영국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이 지난해 하반기 통신사업자 약 200곳을 분석한 결과 KT가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 모두 국내 통신3사 가운데 가장 느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KT의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의 74%, 업로드 속도는 LG유플러스의 75%에 그칩니다.

반면 세계에서 가장 다운로드 속도가 빠른 통신사는 SK텔레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위인 캐나다의 텔러스보다 무려 9.2% 빠른 수준입니다.

LTE에 얼마나 잘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LTE 가용성 부문에서는 LG유플러스가 세계 1위에 올랐습니다.

LG유플러스의 LTE 가용성은 무려 99.7%로, 평균보다 13.2%포인트 높은 수준입니다.

SK텔레콤이 2위로 뒤를 이은 한편, KT는 6위에 그쳤습니다.

KT는 모바일 게임 환경 부문에서도 통신3사 중 가장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 1위에 오른 SK텔레콤LG유플러스에 비해 최상위권에서 KT를 찾기는 힘든 모습입니다.

KT는 이번 조사에 대해 "사설 업체 조사의 신뢰성이 매우 낮다"라며 "과기정통부 품질평가와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외부 평가뿐 아니라 KT는 현재 내부 분위기마저 어수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과급 논란에 이어 방역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데 따른 경영 리스크까지 수면 위로 떠오른 겁니다.

KT의 성과급 체계는 사실상 공기업 시절 정기 상여금에서 명칭만 바뀌었을 뿐 수년째 그대로라는 주장이 최근 제기됐습니다.

성과배분 시스템이 상대평가다 보니 전사적 성과관리는 찾아볼 수 없고 내부경쟁과 줄세우기 방식이 KT의 조직문화를 흐트러트린다는 설명입니다.

또 전국 KT 청사 곳곳에서 확진자가 나왔지만, 재택근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뿐 아니라 상황 공유도 되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심지어 광화문 사옥에 확진자가 나와도 재택근무 체제가 진행되지 않아 직원들의 불만이 커뮤니티에 폭주하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구현모 사장의 리더십이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구현모 사장은 대표적인 적폐인사로 꼽히는 황창규 KT 회장이 취임한 직후 비서실장을 지낸 황 회장의 복심으로 통한 인물로 불려왔습니다.

KT가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내부 안정화를 이루고 통신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집중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yr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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