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시위 참석한 이옥선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94) 할머니가 오늘(24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천484차 정기 수요시위에 몸소 나와 일본에 사죄를 촉구했습니다.

이 할머니는 휠체어에 앉은 채 "만나서 반갑다. 고생 많이 하신다"며 말문을 연 뒤 4분여에 걸쳐 피해 사실을 증언했습니다.

이어 "강제로 (피해자들을) 끌어간 일이 없다고 한다. 끌어간 일이 없으면 우리가 강제로 왜 끌려갔는가"라며 강제 동원을 부정하는 일본을 비판했습니다.

이 할머니는 "일본이 사죄를 안 한다. 어떻게 하면 사죄를 받겠는가"라며 "사죄를 받는 것은 돈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은 "할머니께선 몇 주 전부터 나오고 싶다고 말씀하셨는데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못 나오다가 오늘 나오셨다"며 "할머니 말씀을 간직하고, 손잡고, 멈추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수요시위를 이어나가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927년 부산에서 태어난 이 할머니는 1942년 일본군에 의해 중국 옌지의 '위안소'에 끌려가 3년 동안 고초를 겪었습니다.

광복 후에도 중국에 남았던 할머니는 58년 만인 2000년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미국, 독일, 일본 등을 돌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증언 대장정을 하는 등 지속해서 일본군의 만행을 고발해왔으며 현재 나눔의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 이태준 인턴기자 / taejun9503@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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