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 '설 땅 잃은' 르노삼성, 날개 잃은 추락…'적자늪' 허덕이고 노사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 앵커멘트 】
르노삼성이 실적 부진과 노조 갈등이라는 겹악재에 직면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이 오늘(23일) 노동조합과 면담을 가졌는데요.
보도에 진현진기자입니다.

【 기자 】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이 오늘(23일) 노동조합과 만났습니다.

최근 르노삼성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오늘 오전 시작된 면담은 오후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노조는 직원들이 업무에 매진할 수 있게 해달라고 회사 측에 의견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르노삼성은 최근 11년 만의 적자에 따른 희망 퇴직 등으로 노사 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

르노삼성의 위기는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난해 초 르노삼성은 전체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했던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종료되고, 르노로부터 후속물량을 받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XM3의 유럽 수출이 시작됐지만, 유럽시장의 수요도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르노그룹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칼을 빼들었습니다.

임원을 줄이고,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

여기에 더해 회사 측은 물량 부족을 이유로 무급순환휴업 등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사측이 적자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한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전국금속노조 르노삼성지회 관계자
- "판매가 부진하다는 이유 하나만 들어서 르노그룹에서 진행 중인 '르놀루션(수익성 강화 전략)'과 같이 회사 인건비를 감소시키려고 사람들을 압박하고 있는 입장이어서 저희는 '가짜 위기다' 생각을 하고…. 교섭에서 양보하면 앞으로 더 큰 것을 요구할지도 모른다는 거죠."

코로나 사태와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자동차 시장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르노삼성의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진현진입니다. [2j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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