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빅2' 롯데·신세계, 이베이 인수전 '온도차' 뚜렷…롯데 "충분히 관심" 공격적 행보에 신세계는 '신중 모드'

【 앵커멘트 】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 유통 대기업과 IT 기업들이 잇따라 관심을 드러내며 인수전에 불이 붙은 모습인데요.
유통 양대산맥인 롯데와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서로 다른 온도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롯데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오늘(23일) 서울 롯데빅마켓 영등포점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히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인수를 검토하기 위해 투자설명서를 수령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시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롯데는 '롯데온'의 부진에 이어 최근 롯데온을 이끌던 수장의 공백 기간마저 길어지며 이커머스 시장에서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롯데가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예상해왔는데, 롯데가 그 의지를 직접 드러낸 겁니다.

실제로 롯데(온라인 거래액 7.6조)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다면, 거래액만으로는 단숨에 이커머스 1위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기준 추정 거래액은 20조원.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롯데는 쿠팡, 네이버와 함께 업계 '3강 체제'를 굳히며 시장 판도를 뒤집을 기회를 엿볼 수 있습니다.

반면 신세계는 인수전에서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신세계가 최근 네이버와 2천500억 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통해 전방위적인 사업 협력에 나선 만큼, 오픈마켓 확대 필요성이 이전보다 낮아졌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을 두고 업계의 의견이 분분합니다.

오픈마켓인 G마켓과 옥션에 5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하기에는 몸값이 너무 높게 책정됐다는 것.

전문가들은 오픈마켓 진출이 성장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대기업들의 고민이 더욱 깊을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정연승 / 한국유통학회장(단국대 경영학부 교수)
- "오픈마켓의 경우에는 판매에 대한 수수료가 있기 때문에 수익성에 제한이 있다. 이런 부분들이 근본적으로 차이가 나서 M&A를 했을 때 경험이 없었던 기업이 이런 기업을 내부화해서 운영하는 건 여러 위험 부담이 따른다…."

롯데와 신세계가 이베이 인수전을 완수하며 유통업계 합종연횡의 또 다른 중심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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