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 법무부는 자금세탁 혐의의 북한인 문철명을 말
레이시아로부터 인도받고 그가 워싱턴DC 법정에 처음 출석했다고 밝혔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보도국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이용재 기자!
【 기자 】
네, 보도국입니다.
【 앵커멘트 】
북한과 말
레이시아 간 갈등을 촉발했던 문철명의 정체가 공개됐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현지시간으로 22일 말
레이시아로부터 자금세탁 혐의로 넘겨받은 북한인 문철명의 혐의와 수법을 공개했습니다.
법무부는 "이 사건은 미국에 인도된 첫 북한 국적자 사건"이라면서 문씨가 2013년 4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공범과 함께 미국의 금융시스템에 부정하게 접근하는 수법으로 미국과 유엔의 대북제재를 위반하고 15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7억 원이 넘는 자금세탁에 관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문씨가 북한의 공작업무를 총괄하는 정찰총국과 연계돼 있다며 자금세탁이 북한에 사치품을 조달하려는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법무부는 또 문씨와 공범들이 가명으로 된 계좌와 회사를 동원하고 북한 관련이 아닌 것처럼 꾸민 거래를 통해 적발을 피하려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범죄인 인도로 말
레이시아와 단교를 선언하면서 미국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주장한 북한이 추가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젤리나 포터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씨의 재판에 따라 북미관계에 어려움이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는 원론적 답변만을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속, 북한과 중국은 단결을 더욱 강화하고 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갈등 속 양국관계 강화를 강조한 구두친서를 주고받았다고 북한 매체가 오늘(23일)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조선반도 정세와 국제관계 상황을 진지하게 연구·분석한 데 기초해 국방력 강화와 북남 관계, 북미 관계와 관련한 정책적 입장을 토의결정"한 것을 통보했다며 "적대 세력들의 전방위적인 도전과 방해 책동에 대처해 조중 두 당, 두 나라가 단결과 협력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 역시 구두 친서를 보내 한반도 정세에 적극적인 개입 의향을 표시했습니다.
그는 친서에서 "조선반도의 평화안정을 수호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을 위해 새로운 적극적인 공헌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구두 친서 교환은 조 바이든 미국 신임 행정부가 북한과 중국을 동시에 압박하는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미국은 앞서 15∼18일 한국과 일본을 돌며 외교·국방장관 회담을 열고 북한과 중국을 위협으로 규정했으며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는 양국이 공개적으로 충돌하며 공동성명조차 내지 못하고 회담을 종료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북중 최고지도자의 친서 교환은 양국이 협력해 미국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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