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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는 공수처장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최근 부쩍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 재이첩,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의 비공개 면담 등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자 입장 표명에 부담을 느끼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 처장은 오늘(22일) 정부과천청사에 출근하며 공수처-검경 3자 협의체 구성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대변인을 통해 전달하겠다"며 공식 답변을 피했습니다.
지난 19일까지만 해도 김 처장은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이규원 검사 사건' 처리 방향에 관해 "평검사 면접 후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으나, 이날은 관련 질문에 입을 닫았습니다.
공수처는 오는 24일까지 평검사 19명을 선발하는 면접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틀 뒤인 26일 인사위원회 검증도 앞두고 있어 협의체 일정이나 사건 처리에 신경 쓰기 힘든 상황입니다.
실제로 김 처장과 여운국 차장 모두 면접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고, 휴일인 20∼21일에도 출근해 관련 내용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이성윤 지검장 비공개 면담의 여파가 가라앉기까지 침묵을 유지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옵니다.
김 처장은 김학의 사건을 검찰에 재이첩하기 전 이 지검장에 대한 면담 겸 기초 조사를 했으나 조서를 작성하지 않았고, 그 이유도 기록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김 처장은 "주요 사건에서는 웬만하면 면담 신청을 받아주는 게 원칙"이라며 "대체로 이미 주장했던 내용이라 새롭게 적을 내용이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김학의 사건 처리 이전에 '공정성이 가장 중요한 결정 요소', '이 지검장 입장도 검토 중'이라는 등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하면서 재이첩 이후 오히려 논란을 키운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공수처 관계자는 "협의체 일정은 아직 협의 중이며, 이규원 검사 사건 이첩 여부도 검토 중"이라며 "대변인이 선발되기도 했고 현재로서는 검사 인선 절차에 몰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이태준 인턴기자 / taejun9503@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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