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성장세 꺾인 국내 '인공눈물' 시장…휴온스·삼천당제약, 글로벌시장 겨냥 발빠른 행보

【 앵커멘트 】
미세먼지가 심해지고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안구건조증 환자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이라 인공눈물로 불리는 점안액 시장도 매년 상승 곡선을 그려왔는데요.
하지만 정부 주도로 약값이 떨어지면서 제약사들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국 5년 만에 국내 시장 매출이 역성장하자 제약사들의 시선이 발빠르게 해외 시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고진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안구건조증이나 녹내장, 항염증 등 안질환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점안액.

국내 시장의 경우 2016년 989억 원에서 2019년 1천742억 원으로 매년 성장을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3.5% 감소하며 5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줄어들었습니다.

정부가 점안액 약가를 인하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야외 활동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 인터뷰(☎) : 이영훈 / 안과 전문의
- "(환자) 부담금 줄이고 필요하지 않은 약의 처방을 못하게 하는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환자라든지 의사 입장에서는 (약가 인하가) 반가운 일일 수 있지만, 제약회사들의 영업을 위축되게 만들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지 않았나 싶고…."

시장의 역성장은 주요 점안액 제품의 매출 타격으로 이어졌습니다.

점안액 시장에서 점유율을 20% 이상 차지하고 있는 삼천당제약은 매출이 15% 넘게 떨어졌고, 휴온스 역시 매출이 10% 감소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삼천당제약휴온스는 영역을 넓혀 해외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습니다.

중국과 중동 등 신흥 시장이 떠오르고 있는 점을 겨냥해, 수년간 수출길 확보에 주력하다 올해부터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삼천당제약은 미국과 유럽 제약사들과 잇달아 점안액 수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삼천당제약은 "올해 말부터 수출이 시작돼 최소 1천800억 원의 연 매출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점안액 시장에 진입한 휴온스는 중동 지역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올해도 국내 점안액 시장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발 빠르게 글로벌 시장을 노린 제약사들의 선견지명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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