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뗀 DL이앤씨, 하이엔드 브랜드로 '홀로서기' 승부수…부산 해운대 재건축사업서 '아크로' 출전

【 앵커멘트 】
올해 초 그룹의 지주사 체제 출범과 함께 석유화학사업부인 DL케미칼과 분리된 DL이앤씨.
건설 사업으로 홀로서기에 나서며 올해 주택 사업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최근에는 부산에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를 내세워 적극적인 재건축 수주전에도 나섰습니다.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 기자 】
DL이앤씨가 부산 우동1구역 재건축 사업 수주전에 뛰어들었습니다.

우동1구역 재건축 사업은 1천76세대의 삼호가든을 재건축해 지하 4층, 지상 29층의 1천476세대 규모로 건립하는 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올해 DL이앤씨가 사명을 변경하고 처음으로 나서는 정비 사업.

DL이앤씨는 일찌감치 이곳에 '아크로 원 하이드'라는 이름으로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세우는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서울 한강변 핵심입지 위주로 선보이던 '아크로' 브랜드와 파격적인 조합원 분양가까지 제안하는 등 강한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DL이앤씨가 이번 재건축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지난달 공개한 사업 전략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DL이앤씨는 중기 경영 전략을 발표하며 향후 도시정비 등 고수익 사업의 비중을 늘려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도시정비와 디벨로퍼 사업을 합한 비중을 작년 27%에서 2023년 76%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입니다.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세워 우동1구역 시공사로 선정될 경우 앞으로 이를 지방 핵심입지에 확대 적용해 향후 수주 가능성을 대폭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DB금융투자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DL이앤씨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12.6% 줄어든 7조6천170억 원, 영업이익은 23.7% 감소한 8천36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의 수주 부진의 영향으로 잔고가 감소한 상황이고, 지난해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매각 등으로 일회성 이익이 인식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

이에 업계에서는 올해 DL이앤씨가 공격적인 수주를 통해 내년 이후의 실적 반등을 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증권업계 관계자
- "애초에 주택 부문이 작년 분양을 별로 못했으니까. 근데 올해 분양을 다시 잘 하게 되면 내년부터는 다시 올라올 수 있고. 분양계획 자체가 2만 세대를 목표로 하고 있어서 계획대로만 2만 세대 분양을 한다면 올해 저점을 반등으로 내년 정도에는 다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하이엔드 브랜드를 앞세워 공격적인 주택 사업 확장에 나선 DL이앤씨.

석유화학사업을 떼어내고 홀로서기에 나서는 DL이앤씨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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