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평택 고덕신도시를 뒤덮은 20만톤 폐기물…악취 민원에도 평택시는 '모르쇠'

【 앵커멘트 】
경기 평택시 고덕신도시 한 사업 부지에 20만톤에 달하는 폐기물이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폐기물 더미에서는 오니와 벙커씨유로 추정되는 물질도 다량 발견됐는데요.
평택시는 민원이 접수되자 그제서야 시료를 채취하는 등 사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경인총국 최화철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LH가 공급한 평택 고덕신도시 내 해창리 일대입니다.

이 곳은 수십 여톤의 각종 폐기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환경 오염에 노출돼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최화철 / 기자
- "산처럼 쌓여있는 폐기물을 굴삭기와 트럭 등이 매일 처리하고 있습니다. 매립된 양만 10톤 트럭 2만대 분량에 달합니다."

매일경제TV가 확인해보니 건설폐기물 중간 처리업체인 천지환경개발에서 사업 도중 발생한 폐기물을 수개월 동안 방치한 겁니다.

해당 업체는 약 6만6천평방미터 규모의 사업장에서 순환 골재와 폐기물을 주기적으로 쌓아 올렸는데, 문제는 지난해부터 폐콘크리트는 물론 심각한 환경오염 물질인 벙커씨유까지 몰래 투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LH와 시공사인 중흥건설은 이 같은 상황인데도 "몰랐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주민 민원이 제기되자 이제 와 LH와 중흥건설은 하청업체를 통해 폐기물 선별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A씨 / 중흥건설 공사차장
- "제가 답변할 그건 아닌거 같아서 왜그러냐면 여기저기서 계속 (방문)하다보니까 제가 섣불리 답하기가 두렵습니다."

일부 주민은 악취 등 각종 피해를 참다 못해 결국 생활터전인 마을을 떠났습니다.

▶ 인터뷰(☎) : A씨 / 고덕면 해창리 주민
- "악취, 먼지에 시달리고…수차례 민원을 제기하고 얘기를 했는데도 해결이 안되고, 밤에 몰래 들여와서 벙커씨유나 슬러지를 흙하고 섞어서 매립을 했고요."

평택시는 해당 업체에 영업정지 행정처분과 함께 폐기물 처리 명령을 내린 상황입니다.

하지만 시료 채취가 늦어져 환경 오염으로 인한 책임 소재를 가려내기까지는 시간이 한참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강신현 / 평택시청 환경지도과 주무관
- "아직 검사 결과는 안나왔고요. (해당 업체가) 거기에 뭐 일부 유류를 매립, 매입을 했다. 예전에 기름을 거기다 투기를 했다. 일단 분석 의뢰 맡긴거에요. 어떤성분이 있는지 봐야 알잖아요."

폐기물을 무단 투기한 것으로 의심되는 이 업체는 평택시의 행정명령이 부당하다며 지난해 행정소송을 걸었지만 최근 패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불법 폐기물 투기·방치는 공동체 질서를 훼손하는 중대 범죄로 형사처벌뿐 아니라 자산 가압류, 구상권 청구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력 조치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최화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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