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박수 통과' 대신 '전자 투표'로…"젊어진 주주 위한 배려"

삼성전자 제52회 정기주주총회가 오늘(17일) 오전 9시에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도 주총장에 900여 명의 '동학개미'가 몰리며 지난해 보다 두 배 이상의 인원이 참석했습니다.

최근 삼성전자 주주 숫자는 동학 개미들의 폭발적 증가로 인해 2020년 말 215만 명으로 늘어났으며 특히 20~30대 '젊은 주주'들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전년보다 4배 늘어난 주주들을 위해 참여의 문호를 넓히면서도 편리하고 안전하게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참석 주주들에게 전자표결 단말기를 지급하고 모든 안건에 대해 표결을 진행했습니다.

삼성전자 측은 주주 구성이 크게 젊어지며 기존의 주주총회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주주들이 '박수 통과'에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라고 전했습니다.

이날 상정된 주요 안건은 ▲특별 배당금 성격의 10조7000억원(1주당 1578원)이 더해진 기말 배당금이 포함된 재무제표 승인 건 ▲삼성전자 사외·사내이사 재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김선욱 재선임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4가지였습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의 사외이사 및 감사 선임안 반대 권고에도 불구하고 모든 안건은 원안대로 가결됐습니다.

주총 의장으로 나온 김기남 DS부문 부회장은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등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임직원과 협력사를 포함한 모든 분의 헌신과 노력에 힘입어 연결 기준 매출 237조 원, 영업이익 36조 원이라는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2023년까지 3년간 정기 배당 규모를 연간 9조 8천억 원으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며 "매년 잉여현금흐름의 50% 범위 내에서 정기 배당을 초과하는 잔여 재원이 발생할 경우 일부 조기 환원을 검토하겠다"고 전했습니다.

[ 왕성호 기자 / wsh0927@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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