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제약 '유원상호(號)' 작년 어닝쇼크에 '침몰' 경고등…"설익은 '오너3세 경영' 실패" 지적 잇따라

【 앵커멘트 】
80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유제약이 지난해 실적 악화로 고민에 빠졌습니다.
특히 간판 제품으로 꼽히던 의약품이 보험급여 재평가를 받게 되면서 올해 실적도 위태롭게 됐는데요.
더구나 신약이 개발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새로운 수익원 모색이 절실해 보입니다.
고진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2년 연속 50% 안팎의 고성장을 이어오던 유유제약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0% 급감했습니다.

당기순이익 역시 55억 원에서 25억 원으로 50% 넘게 떨어졌습니다.

유유제약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하락한 건 2017년 이후 3년 만입니다.

유유제약은 "지난해 신약 개발을 위한 R&D 비용을 4배 이상 늘리면서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해 취임한 오너 3세 유원상 대표의 고심은 한층 깊어질 전망입니다.

사장 취임 첫해 실적이 급감한 가운데 올해 실적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12%를 차지한 치매 치료제 '타나민'이 보건당국의 급여 재평가 대상에 올랐기 때문.

급여 재평가란 의약품의 임상적 유용성과 비용 효과성 등을 따져 보험급여의 적정성을 재검토하는 제도입니다.

급여 재평가로 인해 급여 기준이 축소되면 환자본인부담금이 늘어나 처방과 매출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에 유유제약은 일찌감치 주사제 형태인 '타나민주'의 품목허가를 자진 취하하고, 매출이 높은 알약 형태인 '타나민정'의 급여 사수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실적 하락에 이어 최근 꾸준히 판매가 늘어난 간판 제품의 매출마저 잃을 위기에 처한 유 대표는 직접 라디오 광고에 출연하는 등 기업 인지도 높이기에 나섰습니다.

유 대표는 신약 개발과 기업 이미지 개선에 방점을 찍고 매출 증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대부분 파이프라인이 개발 초기 단계에 있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최소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울한 창립 80주년을 맞은 유유제약.

급여 재평가로 주력 의약품에 타격이 예상되는가운데 당분간 신약 개발 성과마저 기대하기 어려워 유 대표가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경영 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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