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색(色)'으로 맥주시장 1위 지킨다…투명병 '카스'·초록병 '한맥' 앞세워 하이트진로 '테라' 견제

【 앵커멘트 】
오비맥주가 올초 신제품 '한맥'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 주력 제품인 '카스' 리뉴얼에 나섰습니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라인업을 재정비해 경쟁사 하이트진로의 '초록병' 테라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비맥주가 올초부터 라인업을 재정비하며 시장 선점 강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오비맥주는 이달 말부터 국내 점유율 1위 맥주인 카스를 리뉴얼한 '올 뉴 카스'를 판매합니다.

기존 갈색병에서 벗어나 투명한 병을 도입한 점이 가장 큰 특징.

▶ 인터뷰 : 유희문 / 오비맥주 부사장
- "새로워진 카스는 파격적으로 투명병을 채택했습니다. 이 부분은 제조기술과 품질 보증에 대한 오비맥주의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하겠습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원재료와 공법에도 변화를 줘 더욱 신선하고 깔끔한 맛을 구현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오비맥주는 신제품 출시로 10년 동안 이어온 국내 맥주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나가겠다는 포부입니다.

▶ 인터뷰 : 배하준 / 오비맥주 대표
- "우리는 진화하는 소비자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혁신을 거듭해 2021년에도 1위 이상의 기업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오비맥주의 행보는 국내 맥주시장 2위인 하이트진로의 '테라' 매출 증대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019년 하이트진로의 테라 등장 이후, 50% 이상이던 카스의 점유율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

실제로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테라 판매량은 105% 이상 증가하며, 하이트진로 맥주 전체 판매량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계에서는 2018년 말 20%대에 불과하던 하이트진로의 점유율이 지난해 말 40%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오비맥주는 올초 국산쌀로 만든 새로운 맥주 브랜드 '한맥'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한맥은 테라와 같은 초록색 병의 유색 디자인을 채택하며 초록병이 테라의 고유 색이라는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업계 1위인 오비맥주가 연이어 신제품을 내놓으며 성수기를 앞둔 맥주업계 점유율 싸움이 더욱 치열해지는 모습입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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