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쏘아올린 '해외상장' 열풍…'포스트 쿠팡' 마켓컬리·야놀자 급부상

【 앵커멘트 】
쿠팡이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해외 상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경쟁사인 마켓컬리와 숙박 플랫폼 야놀자 등 쟁쟁한 후보군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송복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쿠팡의 기업가치가 순식간에 100조 원 수준으로 뛰었습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

쿠팡의 주가는 현지시간으로 12일 48.47달러로, 공모가인 35달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상장을 앞두고 있는 기업들이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당초 올해 상장을 예정하지 않았던 마켓컬리는 경쟁사 쿠팡의 선전에 서두르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연내 상장 계획은 확실하다"며 "국내와 미국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현재 상장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외에도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과 숙박 플랫폼 업체 야놀자 등도 해외 상장을 노릴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야놀자의 경우 기업가치가 5조 원에서 10조 원으로 재평가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미국 시장에 진출한 뒤에도 긴장을 놓을 수 없습니다.

쿠팡 이전에 미국에 진출한 10곳의 회사 가운데 남아 있는 곳은 게임업체 그라비티가 유일하기 때문입니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상장이 계속될 경우 투자자들에게 손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공모 과정에 참여하지 못할 뿐더러 환율 리스크까지 감내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투자자 관점에서 IPO에 참여하기가 불가능하다. IPO 이후에도 추가적으로 '환율 리스크'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쿠팡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

결국 국내 주식시장의 경쟁력 상실이라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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