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반년이나 끌었던 CJ푸드빌 뚜레쥬르 매각 작업이 결국 물거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앞서 CJ는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주력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사업 재편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는데요.
뚜레쥬르 매각이 불발되면서 '선택과 집중'을 외쳤던 이재현 회장의 시름 또한 더욱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CJ가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 측과 뚜레쥬르 매각 계약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CJ는 뚜레쥬르 매각 협상을 진행했지만, 가격과 세부조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해 매각 계획을 철회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습니다.

수개월째 진행된 협상이 불발된 데는 매각가를 두고 의견 차이가 가장 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커리 사업의 성장성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던 칼라일 측과 달리 최근 들어 외식업계에서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양측의 눈높이가 더욱 벌어졌을 것이란 게 업계의 추측입니다.

이번 뚜레쥬르 매각 실패로 CJ는 체질개선 작업에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CJ푸드빌은 비비고 브랜드 상표권과 생산설비 등을 CJ제일제당으로 이전하는 등 사업을 정리해왔고,

지난해 10월에는 본사 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받는 등 초강수 인력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2019년 연결기준 CJ푸드빌의 영업손실이 약 40억 원에 달하는 등 계속되는 실적 악화로 사업재편을 추진했지만,

매각이 물거품되면서 당분간 CJ푸드빌은 수익성을 강화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CJ푸드빌 뚜레쥬르가 매각 타이밍을 놓친 CJ CGV처럼 아예 매각 자체를 진행할 수 없는 경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상황.

여기에 적자 행진인 '빕스' '계절밥상' '더플레이스' 등의 외식 브랜드 정리까지 차질을 빚게됐습니다.

더 이상 매수자를 찾지 않고, 뚜레쥬르의 자체적인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사업 재편의 밑그림을 그린 이재현 회장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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