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업계 '한 우물만 파다가 망한다' 위기감 고조…음원·OTT 등 비통신사업 키우기에 '열일'

【 앵커 】
이동통신사들이 ICT(정보통신)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면서 비통신 분야를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데요.
매월 통신비를 내도록 하는 '구독경제'를 비통신 분야에도 적용하면서 시장을 키우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예린 기자입니다.


【 기자 】
매월 휴대전화 요금을 내게 하는 이동통신사들이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기존 휴대전화 통신비에만 한정됐던 수익원을 비통신으로 확장하고 있는 겁니다.

통신사들이 ICT 분야에서 주력하는 것은 매월 일정 금액을 내도록 하는 '구독경제'입니다.

특히 올초 구독형 상품을 전담하는 사업부를 새로 만든 SK텔레콤은 내후년까지 구독 가입자 2천만 명을 확보해 매출 6천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K텔레콤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멜론과 플로, OTT 웨이브, 티맵 등을 통해 구독모델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가입자 1천만여 명을 확보한 T멤버십은 인공지능 기반의 구독경제 핵심 수단으로 전환될 계획입니다.

KT도 트렌드에 뒤처질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클라우드 서버에서 게임 100여 종을 스트리밍하는 방식의 '게임박스'는 출시 4개월 만에 가입자 10만 명을 넘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기본 PC로 고사양 게임을 돌릴 수 있는 게임박스는 NHN이나 게임협회와 협력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키우고 있습니다.

IPTV와 연동해 매월 사진첩을 직접 제작해 받아보는 포토북 서비스도 자녀의 추억을 남기려는 부모들에게서 호응을 받는 분위기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동통신 가입자가 7천만 명을 넘어 포화 상태에 다다랐기에 업계가 비통신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문형남 /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 "(통신사가) 신규고객을 더 이상 획득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통신 외에 비통신 분야로 진출하는 게 불가피합니다. 장기적으로는 다른 형태의 매출, 수익 비중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단 1회성 구매가 아닌 정기적인 구독을 노리는 이통업계가 비통신 ICT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yrl@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