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클럽' 가입 기대감에도 웃지 못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세계 1위 목표 미달성에 국내 1위 자리도 셀트리온에게 밀려

【 앵커멘트 】
내일(26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연간 실적이 발표됩니다.
역대 최대 수주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5년 전에 세운 '세계 1위' 목표 달성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고진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설립 9년 만에 첫 '1조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에프앤가이드의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액은 1조795억 원, 영업이익은 2천67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수주가 잇따르면서 공장 가동률이 높아진 영향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조8천500억 원의 역대 최대 수주액을 올렸습니다.

전년도 수주 물량의 4배, 매출액의 2.5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2공장에 이어 3공장까지 최대치 생산능력에 근접한 수주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같은 성과에도, 지난 2015년에 세운 3가지 목표치 중 2가지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김태한 /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2015년)
- "제3공장이 완공돼서 풀가동되는 2020년이 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전문 기업 중에서 공식 케파(생산능력) 세계 1위, 매출 세계 1위, 이익 1위가 되어서 바이오의약품 CMO(위탁생산) 월드 챔피언 지위에 도달하게 됩니다."

3공장 증설로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은 세계 최대 수준인 36만2천 리터로 늘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순위는 셀트리온에 뒤쳐진 것.

셀트리온은 지난해 바이오시밀러와 개량신약, 신약개발 등 사업 다각화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1위 자리를 굳혔습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0년 내 위탁생산과 위탁개발, 위탁연구에서의 글로벌 1위"라는 새로운 목표를 내걸었습니다.

이전과 달리 매출이나 영업이익의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는 대신, 위탁사업으로의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습니다.

다만 올해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4공장 조기수주에 집중하고, 유럽에서의 바이오시밀러 시장 우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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