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로 GS25·CU와 격차 확대, 이마트24 추격…코리아세븐 올해도 '첩첩산중'

【 앵커멘트 】
롯데그룹이 운영하는 편의점 업계 3위 세븐일레븐이 수익성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설상가상 업계 1·2위를 다투는 GS25와 CU와의 격차 또한 더욱 커지고 있어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인데요.
올해는 수익성 악화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보도에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그룹 계열사 코리아세븐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8% 감소했습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1.32%에서 0.01%로 뚝 떨어졌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줄었지만 경쟁사와 비교해 수익성 악화가 유독 심각한 수준입니다.

같은 기간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 편의점 부문과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영업이익률은 3%대를 유지했습니다.

후발주자인 이마트24 역시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 규모를 63억 원 줄이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독 세븐일레븐만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된 이유는 무엇일까.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학교와 관광지 등에 위치한 고매출 가맹점들이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신규 출점 경쟁으로 무리한 투자 비용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증권업계 관계자
- "이마트24도 치고 올라오고 다른 상위 업체들도 확장을 하다 보니 기간 끝나는 (다른 매장) 고객도 잡아야 하고 나머지 고객을 빼오는 식으로 해야 하거든요. 신규 가맹점주들을 위한 투자비용이나 수익성 배분 쪽에서도 경쟁이 붙다 보니 그런 측면에서 투자 비용이 계속 들어가는 상황…"

경쟁사와 달리 상표권 이용 명목으로 연간 수백억 원의 비용을 사용하는 부분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9월까지 미국 지사에 영업이익의 50배 정도를 기술이용료로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코리아세븐은 최근 단기 신용도가 A1에서 A2+로 한 단계 하락하는 등 악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반면 GS25와 CU는 신규 가맹점 출점을 두고 치열한 1·2위 싸움을 벌이며 세븐일레븐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습니다.

이마트24 역시 무인점포와 주류특화 매장 등 최근 외형 확대에 힘쓰면서 업계 3위자리까지 위협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주요 편의점 업계는 4분기에 이어 비수기로 꼽히는 올해 1분기도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

롯데그룹이 올해 계열사인 코리아세븐 정상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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