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선방했지만"…손보사 'BIG3' 주가는 '하락세' 손해율은 '위험'

【 앵커멘트 】
손해보험업계 상위 3개 회사,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에게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실적은 선방했지만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건데요.
보험 위험손해율이 앞으로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겹치며 시장에서의 평가가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용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으로 볼 때 업계 1위 삼성화재는 9천26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7.8% 증가했습니다.

2위 현대해상도 4천72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28.8%, 3위 DB손해보험은 5천931억 원으로 전년보다 33.1%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호실적과 달리 1년 전과 비교해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본격 유행하기 전인 1월 2일과 지난 15일 기준 종가를 비교했을 때 주요 손보사 모두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코스피는 같은 기간 2100선에서 3100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갈 동안 손보사들은 하락세를 기록한 것.

삼성화재 주가는 같은 기간 22%, 현대해상DB손보는 약 13% 하락했습니다.

생명보험업계 삼성생명한화생명은 증시호황과 금리 상승 등에 힘입어 같은 기간 각각 12%, 34% 상승한 것과도 비교되는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은 보험 손해율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증권업계 관계자
- "코로나 효과 때문에 손해율이 좀 낮았다고 사람들이 인식을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코로나 끝나고 나면 손해율이 올라가는 것 아니냐 염려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올해 주요 손보사들의 주력상품인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업계가 권고하는 80%를 상회해 84~85% 이상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손보험의 손해율도 평균 130% 선이 지속될 전망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본업인 보험영업이익은 항상 적자를 내고 시장가치 또한 떨어지고 있는 것.

▶ 인터뷰(☎) : 보험업계 관계자
- "보험영업이익은 늘 손해를 깔고 가는 거니까 구조적으로 잘못돼있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제대로 시장에서 평가받을 수가 없는 거죠. 이것도 이익이 나는 게 당연한 건데 이익이 나면 마치 이상한 것처럼 얘기하니까 보험사들은 보험료도 못 올리고…"

그동안 손보사들은 본업에서의 손해를 투자 수익을 통해 막고 있었습니다.

손보사들의 4분기 실적도 이러한 투자 실적에 가려져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가 하락과 손해율 심화 등의 이상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험영업 수익을 강화하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이용재입니다. [ jerry@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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