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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데이터담보로 기업대출 진짜 되네
기사입력 2021-01-14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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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이 지난 11일 한국신용데이터(KCD)에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앱)을 담보로 50억원을 대출해줬다고 14일 밝혔다.

데이터나 앱을 담보로 대출을 실행한 건 국내 금융사 중 산업은행이 처음이다.

앞으로 은행이 부동산 등 유형 자산이 없는 스타트업에 데이터 등 무형 자산을 담보로 대출해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산업은행이 담보로 잡은 데이터는 KCD가 운영하는 캐시노트 앱을 통해 관리하는 매출·매입 정보다.

2016년 설립된 KCD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개인사업자용 경영 관리 앱 캐시노트를 통해 매출 관리, 단골 고객 분석, 세금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전국 65만 사업장에 제공하고 있다.

담보로 설정된 앱은 캐시노트로 프로그램과 소스코드가 포함된다.

산업은행은 저작권법상 데이터와 앱에 대한 저작권을 등록한 후 등록원부상 근질권을 설정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대출로 은행과 스타트업 간 데이터라는 무형 자산을 통해 대출이 가능해졌다"며 "앞으로 이 같은 대출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은행은 부동산 등 유형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실행하기 때문에 유형 자산이 없는 스타트업에 대한 대출은 승인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대출 과정에서 기업의 핵심 데이터에 근질권을 설정해 기업이 영속하는 한 대출금을 갚도록 강제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데이터 보유 회사가 타 회사에 인수·합병(M&A) 되더라도 산업은행은 데이터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이 문을 닫더라도 대출금을 떼일 여지를 없애버린 것이다.

스타트업들도 이번 대출 건을 환영하고 있다.

스타트업은 대부분 유형 자산이 없지만 데이터나 앱 등 무형 자산을 핵심 자산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KCD가 담보로 제공한 데이터는 주로 상권 현황과 상권 변화에 대한 통계와 분석 데이터인 것으로 전해졌다.

KCD가 캐시노트 앱을 통해 상당한 금액의 매출·매입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는데, 이 중 상권 관련 데이터로 50억원 이상의 가치를 평가받은 것이다.


다만 데이터는 양보다 부가가치 창출 기여도가 더 중요하다.

단순한 데이터 자체보다는 데이터를 예컨대 상권 분석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치를 높이기 때문이다.


데이터를 대출 담보로 활용해 데이터 비즈니스 업체를 지원하게 된 것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지시가 주효했다.

이 회장은 2017년 취임 직후 산업은행의 핵심 목표로 혁신 성장을 제시했고, 지난해에는 구체적으로 스타트업을 위한 새로운 대출 형태를 마련하라고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데이터 기반 혁신기업 특별자금' 상품을 신설했다.

이는 데이터와 앱을 담보로 혁신기업에 대출해줄 수 있는 상품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가을 국내 대표적인 데이터 비즈니스 업체인 KCD에 직접 연락해 대출에 관심 있는지 문의했고 수개월간 협의한 끝에 이번에 결실을 맺게 됐다.

KCD 대출은 운영자금 목적으로 실행됐고 마이너스통장처럼 한도성 대출 형식을 띠었다.

산업은행은 이 상품을 통해 앞으로 총 5000억원 규모 대출을 단행할 계획이다.


[윤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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