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롤러블, 상반기 내 실제 공개 가능성 대두

LG전자 가 공개한 롤러블 스마트폰의 펼쳐진 모습.

LG전자 롤러블폰이 어제(11일)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1'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출시 일정과 세부 사양, 가격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어제 CES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롤러블폰 'LG 롤러블'을 티징 (teasing; 맛보기·예고) 형식으로 선보였습니다.

정확한 구동 방식이나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바 형태의 일반 스마트폰이 펼쳐져 태블릿 PC처럼 넓게 확장되는 모습, 펼쳐진 화면이 말려 들어가는 모습 등 구동 모습이 시연됐습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이번 CES 행사를 통해 롤러블폰을 티징하고, 브랜드명을 'LG 롤러블'로 확정한 만큼 올해 상반기 실제 공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이르면 오는 3월 공개도 점쳐집니다.

신기술을 채택한 만큼 가격은 삼성전자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2'(239만8천 원)보다 더 비싼 200만 원 후반대가 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개 및 출시 시기와 가격 책정 등은 전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LG 롤러블은 기본 6.8인치 화면에서 펼치면 최대 7.4인치까지 늘어납니다.

퀄컴 스냅드래곤 888 프로세서, 16GB 램, 4천200mAh 배터리 등을 탑재할 것으로 보입니다.

LG전자는 롤러블폰의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롤러블폰 자체는 제한된 수량으로 출시돼 스마트폰 사업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겠지만, 일단 성공적으로 세계 첫 롤러블폰을 상용화해 브랜드이미지를 제고해야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재기를 노려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LG전자는 작년에도 스마트폰 사업에서 약 8천억 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작년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입니다.

미국 IT매체 폰아레나는 "LG 롤러블은 폴더블폰에서 볼 수 있는 어색한 디스플레이 주름을 피할 수 있다"면서 "오포, TCL 등도 롤러블폰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지만, 상용화 계획을 발표한 적이 없기 때문에 LG 롤러블은 세계 최초 롤러블폰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 신민호 인턴기자 / mino@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