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등락 끝에 하락 마감.
최근 코스피가 급등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만 3조7천억 원 이상을 팔아치우며 주가 상승을 제한했습니다.

이는 역대 하루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 29일 1조9천733억 원의 두 배에 육박하는 규모입니다.

기관은 지난 7일 하루만 순매수(1조339억 원)했을 뿐 올해 6거래일 중 이날까지 5거래일 동안 순매도했습니다.

이날까지 누적 순매도금액은 약 7조 원(6조9천480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같은 기간 개인이 6조2천264억 원을 순매수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기관은 지난해 12월 한 달간 1조9천87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는데, 이달 들어서는 그 규모가 급증했습니다.

이런 기관들의 매도는 시장을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은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들이 간접투자에서 직접투자로 전환하기 있기 때문에 기관들로서는 매수 여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함께 단기 과열에 따른 리스크 관리 차원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습니다.

기관 중에서도 이날 금융투자가 2조 원 이상(2조211억 원) 내다 팔았고, 연기금도 8천253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투신 역시 4천141억 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기관 매도의 다수는 금융투자, 즉 증권회사인데 증권회사의 매매는 파생상품과 연계돼 움직이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그 매매가 시장의 좋고 나쁨에 따른 판단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현물과 선물과의 차이 등 기계적으로 이뤄지는 매매가 많다는 것입니다.

실제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1조8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정 팀장은 이어 "연기금의 매도는 시장을 안 좋게 본다기보다 지난주 증시가 급등한 만큼 자산 배분 관점에서 차익 실현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연우 대신증권 센터장도 "주요 연기금의 매도는 주식 비중이 높아진 데 따른 자산 비중 배분 차원"이라며 "한편으로는 단기적으로 시장이 과열됐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정 센터장은 이어 "단기 과열인 경우 기관으로서는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다"며 "다만 시장이 조정을 받으면 매수세가 들어올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 신민호 인턴기자 / mino@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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