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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글로벌] 트위터 떠난 트럼피안들의 해방구 `팔러`가 뜬다
기사입력 2020-12-2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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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계정을 폐기하고 팔러로 옮겨가겠다고 밝힌 마크 레빈 폭스뉴스 진행자의 3일(현지시간) 트윗. /사진=트위터 캡처
[위클리 글로벌] "팔러(Parler)에서 나를 폴로하라. 그들이 검열을 계속한다면 나는 더 이상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
폭스뉴스에서 주말 토크쇼를 진행하는 마크 레빈 변호사가 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팔러는 훌륭한 대안"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로널드 레이건 정부에서 관료로 일했던 레빈 변호사는 미국 극우 진영에서 '사상가' 또는 '전략가'로 평가받는 인물입니다.

특히 좌파 중심으로 구축된 미국 제도권 언론이 진보 진영에 편향된 사상을 대중에게 주입해왔다고 강력히 비판해온 인물입니다.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선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지지했지만 막상 트럼프 정권이 출범하자 가장 적극적인 후원자 역할을 했습니다.


미국 극우진영이 몰려드는 소셜미디어 `팔러`의 인기 사용자. /사진=팔러 화면 캡처
공화당 진영에선 20세기 미국 언론계에서 보수 철학을 설파했던 윌리엄 버클리에 비견되기도 하지만 민주당 진영에선 '극우(far-right)' 선봉장으로 폄하하기도 합니다.

그런 레빈이 트위터에 분통을 터뜨리는 것은 이른바 '검열' 때문입니다.

트위터는 지난 11월 대선 전부터 정책을 변경해 부정확한 선거 관련 트윗에 대해 적극적으로 '경고' 딱지를 붙이고 있습니다.

요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리는 글에는 대부분 '선거 부정에 대한 이 주장은 논쟁 중'이라는 파란색 경고가 따라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 그러니까 트럼피안(Trumpian)들이 찾은 새로운 해방구가 바로 신생 소셜미디어 '팔러'입니다.

팔러란 프랑스어로 '말하다(speak)'를 뜻합니다.


2018년 존 매츠와 재러드 톰슨이라는 덴버대 출신 동창생들이 만든 소셜미디어인데 공화당의 정치자금 후원자이기도 한 레베카 머서가 자금을 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팔러가 뜨기 시작한 것은 올해 봄부터입니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 과정에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기존 소셜미디어의 규제에 불만을 품은 트럼피안들이 트위터에서 떠나자는 뜻을 담은 '트웩시트(Twexit)'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지난 7월 280만명 수준이던 팔러 사용자는 현재 1000만명으로 늘었고 실제 이용자도 4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직원은 30명 수준이니 5000명에 달하는 트위터와 비교하면 '영세사업자'입니다.

팔러를 다운로드하러 들어가보니 스스로를 '세계의 광장'이라고 규정하고 있었습니다.

"자유롭게 말하고 공개적으로 표현하라" "당신의 견해를 규제받을 걱정이 없다"는 홍보 문구가 눈에 띕니다.

사용자환경(UI)은 트위터와 매우 흡사합니다.

활자가 더 크고, 경고 딱지는 전혀 없다는 것을 빼면요.

팔러를 통해 선거부정 의혹을 제기한 폭스뉴스 인기 앵커 션 해너티. /사진=팔러 화면 캡처
팔러에서 폴로어가 많은 '4대 천왕'은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와 폭스뉴스 진행자인 션 해너티, 마크 레빈, 터커 칼슨입니다.

크루즈 의원이 480만명이고 이어 해너티(430만명), 레빈(400만명), 칼슨(260만명) 순입니다.

션 해너티가 3일(현지시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동영상은 팔러에 올라온 지 40여 분 만에 42만명 이상이 시청했습니다.

적지 않은 숫자입니다.

해너티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뉴스 진행자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해너티의 트위터 폴로어가 558만명이니 거의 대부분이 팔러에서도 그를 추종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팔러에서 이들을 추종하는 사람들 규모가 곧 '진성(眞性)' 트럼피안 숫자인 듯합니다.

하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팔러에서 활동하지 않는다는 게 아이러니입니다.

'@Trump'라는 계정은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운영하는 계정일 뿐입니다.

트위터에 무려 8800만명의 폴로어를 갖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팔러로 옮겨가는 것은 실리가 없는 일이겠지요.
규제가 없는 그들만의 해방구에는 부정선거 주장이 넘쳐흐릅니다.

'사기(Fraud)'로 검색해보면 이번 대선은 총체적 부정선거였다는 주장을 담은 수많은 익명의 계정들이 뜹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등의 검열 정책에 반대하면서 소셜미디어 기업들의 면책을 허용한 '통신품위법 230조'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이 법률은 면책도 규정하고 있지만 문제가 있는 글을 임의로 삭제하거나 경고 딱지를 붙이는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반대로 민주당은 소셜미디어들이 해당 법률 뒤에 숨어 적극적으로 가짜뉴스를 걸러낼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고 비판하지요.
미국 보수 진영은 제도권 언론의 좌경화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주장합니다.

신문을 대표하는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가 그렇고 CNN, MSNBC 등 케이블 채널은 물론 공중파 방송도 민주당 성향의 언론인들과 사주들이 장악했다는 얘기입니다.

유일한 대항마는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탄생시킨 '폭스뉴스'였습니다.

보수 언론이 귀하다 보니 폭스뉴스는 부동의 케이블 시청률 1위를 유지해왔지요. 하지만 폭스뉴스마저 지난 대선 개표 때 방송사 중 가장 먼저 애리조나주를 조 바이든의 승리 지역으로 구분했다가 트럼피안들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루투스 너마저"라는 로마 황제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말을 떠올렸을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대신에 '원아메리카뉴스네트워크(OANN)' '뉴스맥스'를 시청하라고 말합니다.

이들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 전체를 실시간으로 생방송한 케이블TV들입니다.


어떤 정치세력이든 자신에게 우호적인 미디어 플랫폼을 가지려는 것은 본성입니다.

한국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방송사들이 몸살을 앓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정부가 가진 강력한 인허가권에 대해 알았다면 무릎을 쳤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워싱턴/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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