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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빨리…英도 러시아도 "백신 먼저 맞겠다"
기사입력 2020-12-0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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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루라도 더 빠르게 시작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영국, 러시아는 다음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실시한다.

미국은 오는 10일 백신 승인 검토를 시작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다음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밝혔다.

영국 정부는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하라는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 권고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이날 의회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다음주부터 영국 전역에서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지난 7월 세계 최초로 화이자와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해 지금까지 2000만명이 두 차례 접종할 수 있는 백신 4000만도즈를 확보한 상황이다.

이는 영국 인구 6600만명 중 30% 정도가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영국은 올해 안에 백신 400만도즈를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다음주 중 우선 사용 가능한 백신 80만도즈를 요양원에 있는 노인과 요양원 근로자에게 먼저 접종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이후 80세 이상 고령자와 영국 전역의 일선 병원 의사 1000명까지 접종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개인 백신 접종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사이먼 스티븐스 국민보건서비스(NHS) 최고경영자(CEO)는 "위험에 처한 개인들을 대상으로 한 대량 백신 접종은 내년 1월부터 4월 사이에 이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백신 안전성에 대한 국민 우려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수반 등 영국 주요 정치인들은 백신 접종 촬영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다음주부터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로 대규모 접종을 시작한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 산하 의료센터 개소식에 영상으로 참여해 타티야나 골리코바 부총리에게 "다음 주말에 백신 대중 접종에 들어갈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골리코바 부총리가 "준비되는 대로 보고하겠다"고 답하자 푸틴 대통령은 "보고하지 말고 대중 접종을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유럽의약청(EMA)은 오는 29일까지 화이자 백신, 내년 1월 12일까지 모더나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임박했다.

CNN은 이날 정부 주도의 백신 개발 프로젝트인 '워프스피드 작전' 문건을 입수해 미국 정부가 15일과 22일 각각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1차 출하분을 공급받는다고 보도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내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10일 회의를 열어 화이자 백신에 대한 효능을 검토하고 긴급사용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모더나 백신에 대해선 17일에 논의가 이뤄진다.

자문위가 FDA에 권고안을 전달하면 FDA와 CDC가 4일간 최종 심사를 거쳐 15일 보급이 시작된다고 CNN은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12월에만 화이자 백신 2250만t, 모더나 백신 1800만t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몬세프 슬라위 워프스피드 작전 최고책임자는 내년 2월 말까지 미국인 1억명이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날 밝혔다.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등 전직 대통령은 이날 백신에 대한 신뢰성을 강조하면서 백신이 보급되면 자신들도 꼭 접종을 받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 분위기가 있는 것을 인정하며 "내가 이 과학을 믿는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투여 모습을 TV에 나와 공개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영국 백신 소식을 접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FDA 관계자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미국 내 백신 승인이 늦어진 이유를 추궁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제약사인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이 영국에서 먼저 승인을 받으면서 '서방국가 중 최초 승인'이라는 타이틀을 가져갔기 때문이다.

폴리티코는 이를 트럼프 정부 유산으로 남기려고 했던 시도가 실패했다고 분석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겐 '최악의 악몽'이라고 평가했다.


[김제관 기자 /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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