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고비 넘긴 대항항공·아시아나 통합…법원, KCGI 제기 가처분신청 기각

【 앵커멘트 】
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한진칼의 최대주주인 KCGI측이 자금 마련 방식을 문제 삼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했었는데요.
법원이 오늘 이를 기각하면서 일단 첫 번째 고비는 넘겼습니다.
보도에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법원의 문턱을 넘었습니다.

한진칼의 신주 발행을 막아달라며 문제를 제기한 KCGI 측의 가처분 신청이 오늘 기각됐습니다.

앞서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방침을 밝히며,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카드를 꺼냈습니다.

산은이 지주사인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교환사채 인수 등 총 8천억을 지원하고,

대한항공은 유상증자를 대금을 바탕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을 사들이는 겁니다.

한진칼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KCGI는 이같은 인수 방식이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수단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이에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지만, 법원이 산업은행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산은과 정부는 그동안 이번 딜에 대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 인터뷰 : 은성수 / 금융위원장 (지난 27일 정무위원회)
- "현재 경영진들이 약속을 잘 지키는지 담보하는 수단이 필요한데, 대출로는 담보할 수 없고 직접 주주로 참여해야 그걸 담보할 수 있기 때문에 약속을 담보하는 수단으로 주식 참여가 좋았다고 판단한 거 같습니다."

결국 법원도 대한항공의 자금 마련 방식에 대해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판단하면서 항공사 빅딜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산은은 내일(2일)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증을 통해 지분 10.7%를 취득할 예정입니다.

산업은행과 대한항공 측은 입장문을 통해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항공산업 구조 재편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고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양대 항공사가 통합되면 세계 7위권의 항공사가 탄생하게 됩니다.

다만, 빅딜 마무리까지 넘어야할 산도 남아있습니다.

일단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노조와 고용안정 등의 문제를 협의하고 설득해야 합니다.

또 우리나라 공정위 외에 최소 4개국에서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합니다.

미국과 유럽연합, 중국, 일본 경쟁당국에서 심사를 받고, 한 곳이라도 허가하지 않으면 합병은 결국 무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gap@mk.co.kr]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