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M-PRINT GFW CITYLIFE LUXMEN 매경이코노미 MBN골드 MBN 매일경제
로그인|회원가입 |시청자 게시판
종목검색
  • 종목검색
  • 통합검색

헤드라인

광고
프로그램 바로가기
프로그램 바로가기 닫기
가나다순 카테고리순
> 뉴스 > 기사
기사목록|||글자크기 
[기자24시] 서민경제 `방역망` 무너지는 소리
기사입력 2020-11-29 23:23
  • 기사
  • 나도 한마디
공유하기 
"작금의 서민경제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기저질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꼴입니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최저임금 인상 같은 정부 정책에 기초체력과 면역력을 잃은 상태였어요."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장사가 얼마나 어려워졌냐'는 질문에 체념이 담긴 목소리로 답했다.

그는 "코로나19가 KO 펀치였던 건 맞지만 밑바닥 경제는 이미 전부터 그로기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서민경제가 정말 무너질 수 있겠다는 우려가 점차 커지는 시기다.

연말 대목을 앞두고도 손님을 찾기 어려운 동대문시장에서 우려가 현실이 됐음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었다.

시장 중심가로 갈수록 셔터를 내린 가게 수가 늘어났다.

이곳이 정말 내가 아는 동대문시장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적막했다.

옷가지를 파는 골목에 상인 몇 명이 한가하게 손을 놀리고 있어 말을 걸었다.

기자임을 알아본 한 상인이 기다렸다는 듯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집권 초기부터 서민경제를 살리겠다고 숱한 정책을 발표했지만 자신이 체감하는 현실은 인건비 인상과 임대인과의 빈번해진 갈등뿐이었다고 한다.


'취업 빙하기'를 맞이한 청년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청년실업이 심각하다는 문제 인식은 코로나19 사태 한참 이전부터 있었다.

정부는 청년 일자리는 못 늘리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같은 이슈를 앞세워 노동자들의 마음을 달래려 했다.

그런데 더 행복해졌다는 노동자를 찾기가 어렵다.

올해 취직하지 못한다며 곧 취업 5수가 된다는 28세 대학생은 "대통령이 집무실에 설치한 일자리 상황판 앞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모습이 3년 전인데 지금까지 해결된 문제는 하나도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코로나19를 비롯해 전염병이 유행할 때마다 정부가 강조하는 것은 개인 위생관리, 일상생활 절제 등 사회 면역력 강화였다.

지금 서민 경제가 겪고 있는 '고난의 행군'도 이에 동참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다.

현장에서 본 서민 경제는 개인 책임에만 맡기기에는 이미 한계점을 지나고 있었다.

경제방역이 막 무너지려 한다.


[사회부 = 이진한 기자 mystic2j@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목록|||글자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