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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이 부른 법무부와 검찰의 막장 드라마
기사입력 2020-11-2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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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지검장 및 선거 담당 부장검사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주형 기자

[열국지로 보는 사람경영-44] 법무부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를 정지하고 징계를 청구하는 사상 초유의 일로 세상이 떠들썩합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 총장의 징계를 밀어붙이고 윤 총장은 소송으로 맞대응하며 막장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이 지경에 이른 배경을 여러 이유로 해석할 수 있지만 추미애 장관과 윤 총장의 '과유불급'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추 장관이 거론한 6가지 사유가 정말로 총장의 직무를 정지할 정도가 되는지 논란이 많습니다.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널 만큼 법무부가 검찰을 거세게 밀어붙이는 것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물론 여권 지지층을 중심으로 재판관을 사찰하고 윤 총장이 정치적 중립을 의심할 만한 언사를 할 것만으로도 충분히 직무를 정지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국민들은 윤 총장에 대한 추 장관의 처분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윤 총장의 융통성 부족도 문제가 있습니다.

사명감이 투철하기 때문일 수도 있죠.
과유불급은 스스로를 망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진문공을 19년간 수행하며 많은 공을 세웠지만 어처구니없는 행동으로 스스로를 망친 위주와 전힐이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들의 과유불급은 무엇이었을까요? 진문공이 유랑 시절 굴욕감을 준 조(曹)나라를 정벌한 직후 벌어진 일입니다.

조나라 성을 함락할 때 위주와 전힐은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위주는 수레 위에서 박차고 성위로 올라가 조나라 군주를 사로잡았고 전힐도 적군 사령관을 잡아 죽였습니다.

큰 공을 세운 그들의 자부심은 하늘을 찌를 정도였습니다.


진문공은 조나라 군주를 비롯해 거의 모든 조나라 관료들에게 무거운 처벌을 내렸지만 딱 한 사람에게만 큰 상을 내렸습니다.

망명객으로 조나라에 잠시 들렀을 때 진문공에게 예물과 음식을 대접했던 희부기입니다.

희부기는 진문공이 훗날 대권을 잡을 것으로 보고 조나라 군주에게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충고했던 인물입니다.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이었죠. 진문공은 희부기에게 큰 집을 하사하고 희부기 가족을 보호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위주와 전힐은 이 결정에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우리가 조나라 군주와 대장을 잡았는데도 한 마디 칭찬을 하지 않으면서 지난날 음식 대접 받은 것이 무슨 큰 은혜라고 이런 인정을 베푸시는지 알 수가 없소. 희부기가 우리나라에서 벼슬하게 되면 중용될 것이고 우리가 그 자 밑으로 들어갈 터인데 그 자의 집에 불을 질러 죽이고 후환을 없애는 것이 좋겠소. 주상께서 이 일을 아시더라도 우리를 죽이기야 하겠소?" 두 사람은 이 말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희부기 집에 불을 질렀고 위주는 그것도 모자라 술을 마시고 불타는 집에 들어가 직접 희부기를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불타는 기둥에 깔리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타고난 장사라 목숨은 건졌지만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저택은 한참 불에 타다가 진화됐습니다.

희부기는 하인들과 함께 불을 끄다가 쓰러져 죽습니다.

그의 아내와 아이들은 우물에 숨어 구사일생으로 살았습니다.

그야말로 어이없는 사건이었습니다.

위주와 전힐의 지나친 자부심이 결국 생사람을 잡았으니까요. 진문공이 분노한 것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방화를 저지른 위주와 전힐을 죽이라고 명했습니다.

이에 두 사람과 동고동락했던 조최가 너무 과한 처벌이라며 사면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진문공은 단호했습니다.

"과인이 백성에게 신의를 얻은 것은 명령을 바로 세웠기 때문이다.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신하라 할 수 없고 명령을 내리지 못하면 군주라 할 수 없다.

과인을 위해 공을 세운 대부는 매우 많다.

그들이 모두 명령을 어기고 마음대로 행동한다면 과인은 지금부터 한 가지 명령도 내릴 수 없게 된다.

"
옳은 말입니다.

그러나 위주는 뛰어난 장수로 국가의 재원이니 죽여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이어졌습니다.

진문공은 큰 부상을 입었으니 이제는 쓸모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고 조최는 정말 그런지 확인해봐야 한다는 논리로 맞섰습니다.

결국 전힐을 사형에 처하고 위주는 살리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위주와 전힐은 넘치는 자부심 탓에 한 사람은 큰 부상을 입었고 한 사람은 목숨을 잃는 파멸을 초래했습니다.

과유불급이 부른 치명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차량공유 기업의 원조인 우버의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도 비슷한 잘못을 범했습니다.

그는 2017년 우버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퇴진해야 했습니다.

주주들이 그의 전횡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강력한 추진력으로 우버의 초고속 성장을 이끌었지만 너무나 큰 성공과 넘치는 의욕이 화를 불렀습니다.

그는 독단적이었고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기업인으로서 사명감이나 윤리의식이 약했습니다.

그 결과 잇따른 스캔들이 터졌고 직원들의 불만이 폭발했습니다.

그의 리더십으로는 우버의 지속성장이 힘들 것으로 판단한 주주들이 그를 회사에서 몰아내는 극단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결국 넘치는 성공과 자부심이 한 때 촉망받았던 사업가를 망친 셈입니다.


[장박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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